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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당기는 심혈관 예측”…메디웨일, 美심장학회 혁신연구 선정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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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메디웨일이 개발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 솔루션 ‘닥터눈 CVD’가 미국심장협회(AHA)의 최신 혁신연구(Late-Breaking Science)로 선정돼 내달 세계 최대 심혈관 학술무대에서 주요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의료 현장에서 만성질환 위험을 신속하게 예측하는 AI 기술이 전 세계 치료 기준 변화를 이끌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인종과 수십 년에 걸친 장기 인구집단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것이 이번 선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메디웨일은 “망막 사진 딥러닝 분석을 통한 심혈관질환 위험 예측–MESA 및 로테르담 대규모 연구 결과”를 주제로 AHA 연례학술대회에서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MESA(다인종 동맥경화증 연구)는 미국에서 2000년대 초부터 약 6,800명의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심혈관 위험요인을 추적한 대표 코호트연구다. 로테르담 연구는 1990년 시작된 유럽의 장기 추적조사로, 약 1만 5,000명의 중장년층 건강·노화 및 심혈관 인자를 추적해 사회·보건 정책에도 주요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메디웨일 닥터눈 CVD는 안저(망막) 이미지를 AI 딥러닝 엔진에 입력, 별도의 혈액검사나 신체 접촉 없이 자동으로 심혈관 위험도를 평가한다. 기존 방식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 생화학 수치와 문진 정보에 의존했지만, 이번 AI 기술은 망막 혈관 패턴과 점상 병변 등 고해상도 특징정량화에 특화된 게 차별점이다. 자연 이미지 데이터와 통합한 멀티모달 예측 알고리즘을 도입해 기존 심혈관 계산법 대비 예측 정확도가 향상된 것으로 보고됐다.  

 

닥터눈 CVD는 환자 모수가 방대한 미국 및 유럽 코호트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뢰성을 높였다. 병원·검진센터 등 실세계를 겨냥한 제품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침습적 검사 부담을 줄이고, 조기 위험군 발견률을 높이는 이점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AI 의료기기 시장에서는 심혈관 분야 예측·진단 솔루션 경쟁이 확대되는 추세다. 구글, 딥마인드, 바스티온 등 빅테크 및 스타트업들도 안저 영상을 활용한 개인별 예측 기술을 개발 중이나, 메디웨일은 대규모 장기 관찰 데이터에서 성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심혈관 예측 AI는 미국 FDA, 유럽 CE, 식약처 등 각국 의료기기 인증 및 임상 근거 확보가 필수 관문이다. 닥터눈 CVD의 AHA 혁신세션 발표는 섬세한 과학적 검증과 글로벌 규제 진입 단계에 한발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임형택 메디웨일 최고의학책임자는 “닥터눈 CVD의 미국 가이드라인 채택에 한걸음 다가섰으며, 향후 미국 연방 의료보험 체계와의 연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AI 기반의 예측 솔루션이 실제 임상 현장에 안착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며,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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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웨일#닥터눈cvd#미국심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