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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김태호, 영광의 그림자 속 고백”…예능 거장, 사라진 자유에 쉰 숨→오늘의 질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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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김태호, 영광의 그림자 속 고백”…예능 거장, 사라진 자유에 쉰 숨→오늘의 질문은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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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웠던 웃음의 뒤편에는, 나영석과 김태호가 해묵은 시절을 꺼내보이며 예능의 풍경이 어떻게 변했는가를 조용히 되뇌었다. 유튜브 ‘채널십오야’에서 두 거장은 반짝이던 KBS·MBC 시절의 전성기를 기념했으나, 실패도 담담히 허락받던 시대는 이제 유산처럼 남았다. 노련한 시선으로 마주한 지난 시간의 파도는 그들 자신도 한때 ‘시대의 혜택’을 입고 있었음을 인정하게 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수많은 시청자들이 몰려 하루 만에 100만 회 시청을 기록하는 등, 오랜만에 마주한 두 명장의 대화는 예능 꿈나무들에게 뜨거운 화제가 됐다. 김태호는 결연하게 “시대의 혜택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고, 나영석도 “그 시대가 영원할 줄 알았다. 그게 마지막이었다”고 상념을 더했다. 지상파 전성기를 누렸던 두 사람은 지금은 한 시즌의 명암이 훨씬 빠르게 드러난다는 현실적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출처: 유튜브 '채널십오야'
출처: 유튜브 '채널십오야'

변화는 노동환경에서도 드러났다. 김태호는 “PD를 주기적으로 교체하자고 노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털어놨고, 나영석 역시 조직 내에서 시즌제를 주장했으나 오랜 시간 무시당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후 나영석이 tvN에서 시즌제 예능의 기틀을 다지며 변화를 일으킨 순간은, 한 시대의 전환을 새롭게 기록하게 했다.

 

지금의 방송 환경을 보는 두 사람의 시선은 복잡하다. 김태호는 “실시간 시청률을 모두 더해도 30%가 안 된다”고 지상파의 하락세를 지적했고, 나영석은 “요즘은 TV 자체를 잘 안 본다”며 변화한 미디어 환경의 현실을 강조했다. 김태호가 “우리는 이제 TV가 없다. 그러나 콘텐츠를 봐주는 이들에게 감사할 뿐”이라 말할 때, 예능계 두 장인의 아련한 소회가 전파 너머 마음을 울렸다.

 

이 모든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채널십오야'의 '대한민국 예능계 두 거장의 정상회담'이라는 영상에서 펼쳐졌다. 영상은 지난 15일 공개됐으며 하루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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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김태호#채널십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