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나 고백의 순간”…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숨겨둔 연인 최초 등장→스튜디오 격변

거대한 무대가 아닌 고요한 저택 어느 공간에서 장한나의 목소리는 담담히 번져갔다. 첼리스트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장한나는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에서 그동안 비밀처럼 간직했던 일상을 카메라 앞에 차분하게 펼쳐 보였다. 점잖고 우아한 태도로 일상을 전하던 그는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공간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평생을 같이 할 분이 나온다”고 고백했다. 오랜 시간 속에 쌓여온 감정이 고요히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스튜디오에는 예기치 못했던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번져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장한나의 음악적 열정뿐만 아니라 독일 함부르크 심포니 공연을 준비하는 숨가쁜 하루, 미국에 마련한 저택의 호화롭고 치열한 일상까지 세밀하게 담겼다. 무엇보다 무대 위의 단단한 이미지를 벗어던진 채 솔직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한나의 모습에 MC 전현무, 박세리, 지예은 역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끈질긴 노력과 성공, 그리고 감춰왔던 애틋한 마음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졌다.

이어 김상식이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리더의 면모와, 사적인 공간에서 후배들을 챙기는 따뜻함까지 동시에 비췄다. 경기 직전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K-꼰대’로 돌변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가족같은 유대감을 보여주었다. 또 뉴욕 할렘에서 40년 넘게 식당을 이끄는 베티박이 거침없는 입담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삶의 고비마다 당당하게 맞서온 지난 시간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예기치 못한 인물의 등장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의 성공 이면에 숨어 있던 사연들과 인간적인 면모가 더욱 빛을 발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연출했던 이창수 PD의 감각적 시선 아래, MC 전현무와 박세리, 지예은, 곽튜브가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내면을 세심하게 조명했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그들 일상에는 깊은 노력과 외로움, 그리고 여전히 꺼지지 않는 열정이 녹아 있었다. 숨겨왔던 고백과 새로운 시작, 서로가 안고 살아가는 다양한 무게가 스튜디오에 울림을 남겼다.

밤의 기운이 가라앉은 스튜디오에서, 장한나는 가장 솔직한 목소리로 운명 같은 사랑을 털어놓았다. 음악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의 진심과 화려한 이면의 아슬아슬한 고독까지 교차하며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진실된 고백은 한동안 시청자들의 마음에 오래 머물 것임을 예고했다.

장한나와 세계 각지에서 살아가는 특별한 한국인들의 치열한 성공과 진면목을 담은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15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