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러프가 낚아챈 아픔”…코르다, KPMG 챔피언십 부상→투혼의 출전 강행
스포츠

“러프가 낚아챈 아픔”…코르다, KPMG 챔피언십 부상→투혼의 출전 강행

한유빈 기자
입력

짙은 러프에서 고통을 참아낸 순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는 다시 자신의 한계를 마주했다. 단 한 번의 스윙이 남긴 극심한 통증, 그 흔적은 목에 감긴 근육 테이프로 이어졌고, 짧은 연습 라운드의 모든 움직임에 무게를 더했다. 메이저 다시 돌아온 여정에서, 코르다는 스스로를 다그치며 또 한 번 투지의 장을 준비하고 있다.

 

6월 18일, 텍사스주 필즈 랜치 이스트에서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남기고 세계랭킹 1위 코르다가 연습 중 뜻밖의 부상 위기를 맞았다. 코르다는 러프에서 강하게 볼을 쳐내려다 갑작스러운 목 뒤 근육 경련을 경험했다. 정확한 부상 위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반 홀에서 통증이 시작됐고, 이후 예정됐던 역대 우승자 만찬 참석도 어렵게 만들었다.

“러프에서 극심한 통증”…코르다, KPMG 여자 PGA 연습 중 부상 위기→출전 강행
“러프에서 극심한 통증”…코르다, KPMG 여자 PGA 연습 중 부상 위기→출전 강행

코르다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어제는 상태가 정말 좋지 않았다. 작년 목 부상 사례로 인해 더 예민해졌다”고 밝히며, 최근 자신의 부상 이력이 불안감을 더한다는 점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신뢰하는 물리치료사의 케어에 힘입어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대회의 위협 요소는 비단 부상뿐이 아니다. 세계랭킹 2위 티띠꾼도 “러프는 공이 완전히 묻히면 웨지로 쳐내야 하는 수준이고, 운이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코스에는 짙은 러프와 더불어 텍사스 특유의 폭염과 강풍까지 겹쳐, 선수들의 전략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실제 장타자 코르다는 “파5홀에서 3온 전략을 적극 고민하고 있다. 바람을 등지고도 그린에 올리기 쉽지 않아 적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대회 기간 내내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돌고 시속 48km의 바람이 예측된다. 최근에 개장한 골프장이라 그늘이 부족해 체력적인 부담까지 더해졌다. 티띠꾼은 “버디보다는 파세이브가 더 중요한 코스 같다”며, 바람이 승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임을 강조했다.

 

이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2일 뒤 필즈 랜치 이스트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 치러진다. 코르다가 쉽지 않은 날씨와 코스 환경, 그리고 되살아난 부상의 그림자를 이겨내고 자기 이름을 다시 올릴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투혼을 새기는 선수들의 걸음은 메이저 챔피언십의 깊이를 더한다. 푸른 잔디 위에서, 바람과 러프, 그리고 자기 자신과 맞서는 시간. 그 시련과 노력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시청자들은 나흘간의 챔피언십 여정에서 조용한 감동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은 6월 20일부터 텍사스 필즈 랜치 이스트에서 펼쳐진다.

한유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코르다#kpmg여자pga#티띠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