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우, 할머니 품 기억하며 고백”…오은영 스테이, 눈물의 회한 속 위로→이별 상처 붙드는 진심
가벼운 농담과 웃음으로 시작한 ‘오은영 스테이’의 밤은 출연진 고정우가 풀어놓은 기억 너머의 진실과, 잔소리로 얽힌 모녀의 속내에 이르러 애틋한 공감의 여운으로 번졌다. 방송을 찾은 이들은 서로를 향한 상처와 오해, 그리고 치유에 대한 바람을 꺼내놓으며 뜨거운 감정을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모와 습관을 둘러싼 잔소리로 날을 세우는 모녀의 이야기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은영은 모녀 갈등의 뿌리를 헤아리며, 잔소리라는 언어 대신 진심을 담아 마음을 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딸은 엄마의 유방암 진단 이후 엄마를 보호하려고 더 예민해졌던 순간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엄마 또한 딸의 짜증이 자신에 대한 실망과 상처에서 비롯됐음을 인정하며 서로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다.

이어 방송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바다의 손자'라는 트로트 가수 고정우의 고백이었다. 그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와 살아온 삶, 힘겨운 환경 속에서도 할머니를 향한 깊은 사랑과 순수한 의지로 살아온 시간을 담담히 풀어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 쓸쓸한 폐가에서 쇠파이프에 의지해 버텼던 기억, 할머니가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이후 턱없이 부족한 생계비를 메우기 위해 어린 나이에 밭일과 물질을 시작했던 이야기가 모두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할머니와 고정우가 함께 이겨낸 굴곡진 삶의 서사, 그리고 힘든 시기마다 “나는 남한테 거짓말 한 적도 없고 죄를 지은 적도 없다”던 아픈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고정우는 무릎이 꺾일 듯 힘든 순간마다 할머니의 존재가 자신을 살렸다고 전했다. 파도에 몸을 던질 만큼 삶이 위태로웠던 시간, 할머니의 눈물을 보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던 사연은 잔잔했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왔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미리 예약해 둔 할머니의 꽃다발을 받던 기억과, 가족이 없는 데뷔 무대의 쓸쓸함을 고백하는 순간 스튜디오는 물론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적셨다.
고정우는 티격태격해도 곁에 있을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지,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30년 덜 살아도 하루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간절함으로 방송 내내 진심을 전했다. 밤이 깊을수록 오은영, 문세윤, 고소영 등 출연진도 깊은 위로와 이해 속에 서로의 상처와 바램을 끌어안았다.
아픔에서 비롯된 모녀의 잔소리, 그리고 먼 기억 속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고정우의 고백은,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상처마저 따뜻하게 감싸는 순간을 보여줬다. 다가올 ‘오은영 스테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10분에 시청자들과 만남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