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분기 영업익 1조 돌파”…LNG선·방산 강화로 새 성장동력 확보
HD한국조선해양이 2025년 3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며, 국내 조선업계의 새 성장동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와 방산 산업 확장이 동시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조선업 전반에 변화가 예고되는 분위기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HD현대중공업의 실적 분석에서 “고부가가치 가스선의 매출 비중 상승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2026년 영업이익률 15% 달성을 예상했다. 최근 3~4년간 선박 발주량이 많았던 영향으로 신조선가 지수는 하락세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LNG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MASGA(한미조선협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올해 50척 수준인 LNG선 발주가 2026년 100척, 2027년 80척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미국의 군함·상선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현지 조선소와 협력해 기자재 공급 우회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2054년까지 군함 364척 추가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자국 내 생산 역량 한계로 글로벌 협력에 나서고 있으며, 최근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협약을 맺고 미 해군 군수지원함 개발사업 입찰 참여를 추진 중이다.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구조조정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승인됐으며, 합병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종료되면 12월 1일 ‘통합 HD현대중공업’이 공식 출범한다. 통합 법인은 군함 건조 자격과 방산 전용 도크 확충을 통해 매출 1조 원 규모의 방산 부문을 10년 내 10조 원, 전체 매출은 2024년 19조 원 대비 2배 수준인 37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선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이 같은 대담한 행보가 국내 산업 생태계 변화는 물론 글로벌 조선 시장 내 경쟁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주목하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미국의 선박 내수법 개정 여부와 미국 방산 시장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면밀히 점검되는 분위기다.
향후 조선사들의 성장세는 국내외 방산 수주, LNG선 발주 확대 추이, 한미 조선 협력 프로그램의 법적·정책적 진전 등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 주도의 조선업계 변화에 투자자, 업계, 정책 당국의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