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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테이지 4발 적중”…양지인, 사격 월드컵 정점→오예진과 치열한 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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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테이지 4발 적중”…양지인, 사격 월드컵 정점→오예진과 치열한 접전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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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긴장감과 손끝의 미묘한 떨림이 교차한 순간, 양지인이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4발을 깔끔하게 명중시키며 숨막히던 결전의 흐름이 갈렸다. 중국 저장성 닝보 사격장, 결선 막판까지 30-30 팽팽한 균형을 이룬 양지인과 오예진. 9번째 스테이지, 양지인이 5발 전탄 적중으로 35점을 먼저 찍자 관중석의 공기는 한층 짙어졌다. 그리고 마지막, 10번째 스테이지에서 양지인이 4발을 쏘아 총 39점, 오예진은 3발로 37점을 기록하며 명승부의 막을 내렸다.

 

2025 국제사격연맹 사격 월드컵 여자 25m 권총 결선은 9월 11일 중국 닝보에서 치러졌다.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지인(한국체대)은 이날도 흔들림 없이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오예진(IBK기업은행)은 은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 사격의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3위는 개최국 중국의 샤오자루이쉬안으로, 33점에 그쳤다.

“마지막 스테이지 4발 적중”…양지인, 오예진 제치고 사격 월드컵 정상 / 연합뉴스
“마지막 스테이지 4발 적중”…양지인, 오예진 제치고 사격 월드컵 정상 / 연합뉴스

이번 여자 25m 권총 결선은 한 스테이지마다 5발씩 공격적으로 사격을 펼치는 방식이다. 총 40발 뒤 한 스테이지마다 탈락자가 가려지며 결정적인 집중력 싸움이 이어졌다. 40발을 쏜 시점에서 양지인과 오예진 모두 30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다가, 9번째 스테이지 승부에서 양지인이 단숨에 리드를 잡았다. 오예진은 4발 적중에 머물렀고, 마지막 10번째 스테이지에서도 한 발의 차이가 벌어졌다.

 

남지다정(우리은행) 또한 결선에 진출해 한국 선수들 활약에 힘을 더했다. 비록 5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막강한 저력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같은 날 남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는 파리 올림픽 혼성 은메달리스트 박하준(KT)이 231.9점으로 3위에 이름을 올리며 동메달을 챙겼다.

 

양지인과 오예진이 나란히 월드컵 결선에서도 금·은메달을 휩쓸자 현장에는 박수와 탄성이 쏟아졌다. 올림픽 여운을 이어 한 번 더 빛난 팀워크, 누구보다 뜨거운 하루였다. 쉼 없는 도전과 땀방울이 켜켜이 쌓인 무대, 사격의 정수는 무심한 표정 속에서 탄생했다. 이번 월드컵 결선은 9월 11일 닝보 현지 사격장에서 열렸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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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인#오예진#사격월드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