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널티킥도 흔들었다”…손흥민, LAFC 데뷔전서 극적 동점골 이끌며→MLS 환호 속 신고식
폭염 속 만원 관중이 운집한 시트긱 스타디움, 후반 16분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을 향한 환호가 경기장 전체를 덮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단숨에 LAFC로 옮긴 손흥민은 메이저리그사커(MLS) 최고 이적료 타이틀답게 단 29분 만에 자신만의 문장을 남겼다. 기대감으로 가득 찬 순간, 손흥민의 빠른 돌파가 시카고 파이어 수비를 무너뜨렸고,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팀의 패배 위기를 단숨에 걷어냈다.
LAFC는 시카고 파이어와의 2025시즌 27라운드 원정 맞대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팀은 1-2로 뒤지던 후반 36분,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 카를로스 테란의 파울을 유도하며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고, 동료 드니 부앙가가 이를 침착하게 동점골로 완성했다. 그 순간 LAFC 응원단은 전세가 뒤집힌 듯한 함성을 쏟았고, MLS 공식 홈페이지도 ‘강렬한 데뷔전, 손흥민이 즉각적 영향을 남겼다’며 손흥민의 존재감을 부각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버쿠젠 시절의 경험을 녹여내듯 짧은 출전 시간 동안 활발한 패싱과 움직임, 공간 침투로 LAFC 공격 전체의 색깔을 바꿔냈다. 무엇보다 전술상 교체 투입과 동시에 팀의 공격 밸런스를 높였고, 홈 관중이 압도적이었던 원정 경기장의 분위기마저 단숨에 뒤바꿨다. 경기 당일 현장에선 각국 팬들이 태극기와 토트넘, 레버쿠젠 유니폼을 복합적으로 입은 모습들이 포착되며, 손흥민의 글로벌한 상징성이 다시 한 번 실감됐다.
경기 후 MLS는 “손흥민 시대가 MLS에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문장으로 새 얼굴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짧은 소감에서 “팀에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었다”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설렘을 전했다.
새로운 무대에 첫 발을 내딛은 손흥민에게 팬들은 함성과 박수로 환영을 보냈다. 시카고의 열기를 뛰어넘은 손흥민의 영향력은 LAFC의 남은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LAFC는 이번 무승부로 순위 경쟁에서 소중한 승점 1점을 더했고, 손흥민의 다음 경기 출전이 현지 팬들과 축구계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다. MLS 내 손흥민 시대의 서막은 8월 중순, 미국 전역의 관심 속에서 조용한 울림이 돼 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