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준결승 문턱 아쉬움 남겨”…허연경, 세계선수권 50m 도전→33위로 다음 무대 좌절
스포츠

“준결승 문턱 아쉬움 남겨”…허연경, 세계선수권 50m 도전→33위로 다음 무대 좌절

서현우 기자
입력

싱가포르 아레나를 감도는 긴장감 속, 허연경은 자신만의 리듬으로 출발대를 밟았다. 쉼 없이 이어진 스트로크 끝에 기록된 25초61. 기대와 설렘이 뒤섞인 관중석의 숨은, 아쉽게도 환호로 터지지 않았다. 허연경은 100명 중 33위에 머물렀고, 상위 16명만 오를 수 있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결승에 한 걸음 미치지 못했다.

 

허연경은 한국 여자 자유형 50m(24초97), 100m(54초49)에서 동시에 한국기록을 갖고 있는 대표적 스프린터다. 하지만 경영 7일째 펼쳐진 이번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예선에서 허연경의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에도 다소 미치지 못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준결승 마지노선인 24초89의 벽이 높게 놓여 있었고, 세계 무대의 무게를 다시 한 번 실감해야 했다.

“자유형 50m 25초61”…허연경, 세계선수권 33위로 준결승 좌절 / 연합뉴스
“자유형 50m 25초61”…허연경, 세계선수권 33위로 준결승 좌절 / 연합뉴스

반면 한국 남자 자유형 50m에서는 지유찬이 돌파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도하 대회에서 이미 한국 최초로 준결승 무대를 밟았고, 올해는 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는 기록을 썼다. 지유찬은 준결승 스윔-오프에서 아시아 신기록 21초66을 작성하며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한국 수영이 국제 무대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여자 평영 50m에 출전한 고하루 역시 31초99로 선전했으나, 53명 중 34위에 그쳤다. 이 종목에서 16년째 이어온 한국 기록 31초08에는 미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남자 배영 50m, 자유형 1,500m, 혼성 계영 400m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준결승 진출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허연경은 이날 경기를 발판 삼아 차기 국제 무대를 준비한다는 각오다. 한국 여자 단거리의 숨은 저력과 젊은 선수들의 도전 의식이 이어지고 있다.

 

기록의 순간을 함께 응원한 팬들이 싱가포르 경기장에 남긴 조용한 박수, 그리고 풀에 남은 파장만큼이나 단단해진 선수들의 표정은 한국 수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결승은 8월 2일 밤 8시 9분 열리며, 또 다른 역사가 쓰일 예정이다.

서현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허연경#지유찬#세계수영선수권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