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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 중 햄스트링 파열”…김도영, KIA 전력구상 흔들→장기 공백 현실화
스포츠

“도루 중 햄스트링 파열”…김도영, KIA 전력구상 흔들→장기 공백 현실화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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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젊은 질주는 짧았고, 타구장 한가운데 실려 나온 김도영의 표정에는 씁쓸함이 묻어났다. 행운과 봄바람은 한순간에 맞바뀌었고,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기 전 KIA 타이거즈 진영엔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다. 벤치와 팬 모두 그의 빈자리를 실감하는 순간, KIA의 후반기 기세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KIA 타이거즈는 29일 공식적으로 “김도영이 오른쪽 햄스트링 2단계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번 진단 결과는 지난 2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5회말 2루 도루 도중 발생한 부상에 따른 것이다. 경기 내내 민첩한 움직임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도영은, 스파이크를 내딛는 순간 허벅지 뒤쪽을 감싸쥐며 곧장 교체됐다. 정밀 촬영과 교차 검진 결과 2단계 근육 파열, 즉 근육 일부가 손상된 중증 부상으로 확인됐다.

“햄스트링 2단계 부상”…KIA 김도영, 도루 중 파열→장기 이탈 우려 / 연합뉴스
“햄스트링 2단계 부상”…KIA 김도영, 도루 중 파열→장기 이탈 우려 / 연합뉴스

햄스트링 2단계 손상은 일반적으로 수주 이상의 치료와 재활을 필요로 한다. KIA 구단은 “김도영은 4주 후 재진단을 받을 예정이며, 당분간 회복과 치료에 전념하게 된다”고 전했다. 올해 개막전 직후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도 한 달 내에 빠르게 복귀한 전적이 있으나, 이번에는 본인이 입은 부상 정도가 한층 심각하다는 점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실제로 복귀 시점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소식이 전해진 이후 KIA 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안타깝다”,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에서 공백이 우려된다”는 걱정 어린 반응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팀 내에서도 핵심 내야수이자 젊은 리더로 꼽히는 선수의 이탈은, KBO리그 상위권이 촘촘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KIA는 즉각적으로 내야 전력 재편, 대체 선수 활용 등 다양한 전략 구상을 시작했다. 류지현 감독은 “김도영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선수다. 재활과 건강 회복이 최우선”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할 뜻을 강조했다. 남은 시즌 KIA의 선수단 운영과 전력 대처가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구단의 선전을 가르는 것은 경기장 밖에서 보내는 선수의 시간에 담긴 인내와 의지, 그리고 빈자리를 함께 견디는 팬과 동료들의 응원일지 모른다. 경기장의 조명 아래 언젠가 다시 달릴 그날을 기다리며, KIA 타이거즈는 30일부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 돌입한다. 팬들의 마음과 구단의 바람이 교차하는 계절, 김도영의 복귀를 향한 시간은 아득하기만 하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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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타이거즈#햄스트링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