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나스닥 약세 전환”…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뉴욕증시 주춤, 투자심리 흔들려
5월 2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는 긴장에 휩싸인 채 오전장을 시작했다. 연방준비제도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록 공개와 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요 지수는 숨을 고르듯 동시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1시 16분에 S&P500 지수는 14.82포인트 떨어진 5,906.72를 기록했고, 기술주의 상징인 나스닥종합지수는 34.67포인트 하락한 19,164.50에서 머물렀다. 전통 제조업의 힘을 보여주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121.48포인트 내린 42,222.17로 주춤했다. 고요한 듯 불안한 시장은 변동성지수(VIX)에서 가장 먼저 짙어졌다. 이날 VIX는 1.48% 오르며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는 순간을 보여줬다.

유독, 서학개미들의 표정 또한 무거워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5월 2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총 124조 5,110억원에 이르렀으나, 단 하루 만에 8,265억원이 빠져나갔다. 테슬라 주가는 360.75달러로 0.59% 하락했고, 보유액 역시 399억원 줄며 심상치 않은 기류를 암시했다. 엔비디아 역시 0.23% 약세 속에 135.18달러에 거래됐고, 보관금액은 16조 2,095억원(83억원 감소)으로 변동했다.
반면, 팔란티어 테크가 124.89달러로 1.21% 오르며 분위기를 달랬고, 애플은 201.07달러로 0.43% 강세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459.17달러로 0.33% 약세를 면치 못했다. ETF군 역시 인베스코QQQ,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디렉션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등 대표 상품이 모두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레이톤이 드리운 시장에서도 종목별 선명한 대비가 나타났다. 전기 항공기 업체 조비에이비에이션은 도요타 2억5천만달러 투자 유치 소식에 무려 24% 급등했고, 애버크롬비앤피치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에 힘입어 25% 치솟았다. 애플, 팔란티어, 메타 플랫폼 등 몇몇 대형주는 상승 흐름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론 낙진이 짙었다.
시장 전체의 리듬은 지표와 정책에 묶여 흔들렸다. 이날 오후 2시 예정된 연준 FOMC 회의록은 물가와 경기 둔화 사이에서 통화정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금리 정책의 섬세한 단서 한 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기모드에 들어갔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럽연합 자동차 관세 연기 방침을 밝히며 오름세를 연출했던 흐름과도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국제 유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87% 올라 62.03달러, 브렌트유는 65.17달러로 1.69% 상승했다. 그러나 유럽 증시는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 영국 FTSE 모두 약세가 연출됐다.
오늘 뉴욕 금융시장의 숨결 속에는 두려움과 기대가 뒤섞여 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연준의 회의록 공개를 앞둔 관망 분위기는 서학개미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심리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 산업, 그리고 ETF 자금 흐름 모두 위축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정책 방향성과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새로운 신호를 찾고 있다.
아스라한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시장을 지켜보는 이들에게는 신중한 판단과 인내가 요구되고 있다. 향후 연준의 추가 단서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어떤 색채를 더할지, 다음 주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시점이다. 미세한 움직임조차 격렬한 파문을 일으키는 오늘의 시장이 어떤 내일을 예고할지 시장의 눈은 더욱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