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칸타라 8이닝 완벽투”…키움, 롯데 제압→7연패 수렁 탈출
고척스카이돔의 숨죽인 팽팽함을 깨운 건 알칸타라의 묵직한 한 구, 그리고 응집된 키움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8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알칸타라의 역투에 팬들의 박수는 절로 터졌다. 끈질긴 침묵의 흐름 속에서 키움 히어로즈가 드디어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2-0으로 물리쳤다. 이날 키움은 선발 투수 알칸타라의 8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와, 6회말 터진 짜릿한 선취점에 힘입어 힘겨운 연패 사슬을 끊었다. 알칸타라는 시즌 4번째 승리를 거두며, 2023년 5월 9일 두산 유니폼 이후 약 2년 3개월 만에 롯데전 선발승을 챙겼다.

경기의 균형은 6회말 흔들렸다. 키움 임지열이 우중간 3루타로 포문을 연 뒤, 송성문이 볼넷으로 진루하며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최주환이 이민석의 초구를 움켜쥐듯 우전 적시타로 연결, 선취점을 만들어냈다. 롯데 선발 이민석은 이후 카디네스를 볼넷으로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고영우의 타구를 롯데 유격수 박승욱이 넘어지며 잡아내 병살을 이끌어냈으나, 송성문이 홈을 밟으며 추가점이 더해졌다.
롯데 이민석도 6이닝 동안 7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기록을 남겼지만, 타선의 침묵에 무거운 고개를 숙였다. 롯데 타선은 4안타에 묶이며 끝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리그 3연패의 위기에 몰렸다.
키움은 9회초 등판한 주승우가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환호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이날 고척돔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직접 방문해 야구장을 찾는 이색적인 명장면도 탄생했다.
패배를 잊은 순간, 선수단과 팬들은 다시 희망을 꿈꿨다. 키움 히어로즈의 반등은 무더운 여름 밤, 고척스카이돔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