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4,060대 하락”…미 연준 매파 발언에 투자심리 위축

윤가은 기자
입력

코스피가 11월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부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미국 증시 하락의 영향으로 4,060대까지 내려앉으며 투자심리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다 글로벌 자금 흐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한다. 향후 연준 정책 방향과 미국 기술주 추이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9.31포인트(0.47%) 하락한 4,069.94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44.78포인트(1.10%) 급락한 4,044.47로 출발했으나 일부 낙폭을 만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655억 원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 477억 원, 45억 원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 내 연기금은 291억 원 순매도로 조정세를 압박했다.

코스피 4,060대 하락…코스닥도 약세, SK하이닉스 2.6%↓
코스피 4,060대 하락…코스닥도 약세, SK하이닉스 2.6%↓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18%, S&P500지수 0.92%, 나스닥지수 0.84% 내렸다. 연준 필립 제퍼슨 부의장이 "통화정책을 천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금리 인하 지연 신호를 내비친 점이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졌다. 여기에 억만장자 피터 틸의 헤지펀드 ‘틸 매크로’가 지난 분기 보유하던 엔비디아 주식 9,400만 달러(약 1,375억 원)어치를 전량 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엔비디아 주가가 1.88% 내렸다. 이 여파로 SK하이닉스가 2.64% 떨어진 59만 원에 거래되는 등 국내 반도체주 하방 압력이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10만700원으로 소폭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HD현대중공업(2.32%), 한화오션(1.68%),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 등 조선 및 방산주는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SK스퀘어(-2.30%), LG에너지솔루션(-1.51%), KB금융(-0.79%), 기아(-0.77%), 현대차(-0.74%) 등 대형주는 주가가 밀렸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2.70%), 오락·문화(2.49%), 운송장비·부품(0.78%) 등이 강세고, 증권(-1.15%), 전기·전자(-0.97%), 의료·정밀(-0.66%) 등은 약세다.

 

코스닥도 약세 출발했다. 지수는 오전 9시 12분 현재 3.86포인트(0.43%) 내린 898.81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1,203억 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304억 원, 459억 원씩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에서 알테오젠(2.65%), 리가켐바이오(2.65%), 코오롱티슈진(2.46%)이 강세를, HLB(-2.57%), 에코프로(-1.70%), 에코프로비엠(-1.30%) 등은 하락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63.0원으로 전일 대비 5.0원 올랐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약화에 따라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투자자 관망세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된 매도세가 당분간 국내 반도체 섹터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연준 추가 신호, 미국 기술주 흐름 등 대외 변수에 주목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 주 예정된 연준의 정책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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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sk하이닉스#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