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시선, 박세미 절규”…마릴린 먼로 흔적 따라 밤의 고통 넘어선 충격→현대인 단번에 끌린다
불면의 밤이 삼켜버린 침묵 위로 박세미의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번진다. 익숙한 미소 너머 감춰진 만성 불면증, 누구도 가닿지 못한 악몽과 가위눌림의 경험은 스튜디오를 감도는 온기를 뒤흔들었다. SBS ‘세 개의 시선’은 박세미와 마릴린 먼로, 그리고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번민과 극심한 피로에 사로잡힌 현대인의 밤을 조명하며 시청자의 마음에 떨림을 선사했다.
박세미는 반복되는 악몽에 내몰렸던 자신을 숨김없이 고백했다. 절박한 심정으로 드림캐처도 남성용 속옷에 숯까지 활용해야 했다던 진솔함, 불면증이 심해질수록 야식과 음주에 사로잡히며 일상이 점차 무너졌던 나날을 떠올릴 때 스튜디오는 고요한 공감에 잠겼다. ‘세 개의 시선’은 박세미의 상처를 단순한 고백으로 소비하지 않았다. 무너진 생활에서 다시 건강을 복원하려 했던 그녀의 치열함은, 힘겹게 잠든 이들의 오늘을 되물었다.

이창용은 스포트라이트를 마릴린 먼로의 쓸쓸한 밤으로 이동시켰다. 헐리우드의 아이콘, 그러나 기억력 저하와 감정 기복, 수면장애에 짓눌렸던 생을 조명하며, 먼로가 남긴 편지 한 줄 “밤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요. 모든 것이 끝도 없이 길고 끔찍해요”가 깊은 울림을 준다. 수면제 45정을 삼킨 채 숨어 있던 탐욕적 절망, 그리고 외로이 맞닥뜨린 마지막 밤의 실상이 마치 한 폭의 암흑처럼 전해졌다.
이어 곽재식 작가는 “멜라토닌은 생후 1~2개월 신생아가 자주 깨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며, 약 100일이 지나면 뇌가 멜라토닌을 분비하기 시작하고 ‘100일의 기적’이 시작된다고 짚었다. 신경과 전문의 손유리는 깊은 밤을 조율하는 멜라토닌의 균형이 깨질 때 생기는 위기를 경고했다. 수면 질 저하와 가위눌림, 악몽, 나아가 약물 의존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연쇄는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불청객임을 일깨운다.
메마른 피로 속에서 멜라토닌의 의미는 더욱 무거워졌다. 전문가들은 “멜라토닌이 뇌에서 베타아밀로이드를 치워내며 알츠하이머병 예방에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잠드는 문제가 아닌, 수면의 질이 전체 건강의 첫걸음이라는 진단이 울림을 더했다. ‘세 개의 시선’은 다양한 삶의 빛과 그림자를 오가며 피로와 불면, 건강의 본질을 새롭게 해석한다.
박세미의 절박했던 밤, 마릴린 먼로가 쏟아냈던 외로움, 그리고 각 분야 전문가들이 전하는 실제적인 조언까지, 각각의 고백과 통찰이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그려진다. 전 세계 수억의 현대인이 품은 고민, 더는 외면할 수 없는 불면의 그림자가 조명을 받는다.
개성 넘치는 출연자와 깊이 있는 전문가의 설명이 조화를 이루는 ‘세 개의 시선’은 8월 10일 일요일 오전 8시 3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