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현, 인간부적의 간절한 직진”…‘견우와 선녀’ 첫사랑 운명 역행→불길함 속 미묘한 설렘
새벽빛이 스며드는 조용한 시간, 교정 한 구석에서 마주한 소년과 소녀의 시선처럼 깊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조이현이 그리는 박성아는 평범한 일상을 갈망하지만, 운명은 남달랐다. 주어진 ‘인간 부적’이라는 무게를 감당하며 추영우가 맡은 배견우 곁을 맴돌고, 불길한 기운을 부드러운 손길로 막아낸다. 체육복 바짓단을 붙들고 버티는 박성아의 집요한 온기와, 그 너머로 얽혀드는 첫사랑의 설렘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추영우가 연기하는 배견우는 피할 수 없는 액운과 맞서면서도, 박성아의 돌발 행동과 다가서는 발끝에 자꾸만 흔들린다. 늘 슬쩍 다가오는 성아에게 장막을 치려 하지만, 어느새 마음 위로 스며드는 묘한 감정에 혼란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죽음과 설렘,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배견우의 표정엔 점점 미묘한 변화가 번진다.

이들에게 차강윤이 맡은 표지호가 합류해 삼각관계의 긴장감이 치솟는다. 표지호는 박성아의 감정과 행동을 도무지 예측할 수 없다는 듯 위트 있는 반응을 던지고, 때론 묵직한 분위기를 환하게 바꾼다. 박성아의 무모한 직진에 의아해하면서도, 그 속에 숨은 진심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세 인물의 감정 곡선 속에서 풋풋한 청춘의 투명함과 불안, 첫사랑의 저릿함이 교차하는 여운이 일렁인다.
김용완 감독, 양지훈 작가의 만남이 예고하는 섬세한 연출과 대본은 등장인물 사이에 흐르는 촘촘한 긴장을 더욱 고조시킨다. 인간 부적 박성아가 죽음의 운명에 맞서는 여정, 액운을 짊어진 배견우 그리고 감정을 환기시키는 표지호의 삼각구도가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경계를 오롯이 넘나든다. 책상 위 부적 한 장의 의미, 서로 맞닿는 손끝에서 태동하는 첫사랑의 약속이 밤하늘처럼 번져가는 순간, 청춘의 용기와 애틋함이 진하게 전해진다.
조이현, 추영우, 차강윤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청춘 로맨스 ‘견우와 선녀’는 서로 다른 운명을 지닌 세 소년소녀가 만들어낼 운명 역행의 러브스토리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파동을 예고했다. 이들의 예측 불허 삼각관계와 흐릿한 미래를 밝힐 사랑의 여정은 오는 23일 저녁 8시 50분 tvN 월화드라마 ‘견우와 선녀’ 첫 회에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