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1조원 수주전 본격화”…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안전성 강화에 사활
1조원 규모의 제2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다가오면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첨단 기술 경쟁과 안전성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ESS 안전 이슈가 부각되자, 각 사는 안전성 강화와 글로벌 수주 실적을 집중 부각하며 이번 공공 대형 입찰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번 ESS 2차 입찰(2027년 12월 공급)은 육지 500㎿, 제주 40㎿ 등 총 540㎿, 약 1조원 규모로 조달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수주 물량의 76%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 컨소시엄이 나머지 24%를 확보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심사에서 기술력과 안전성을 중심으로 한 각 사의 경쟁력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SDI는 2연승 수성을 노리며 최근 한국전기안전공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ESS·UPS 설비 안전관리 혁신 방안을 공동 추진 중이다. 실무협의체를 신설해 사고 예방 매뉴얼과 비상 대응체계 고도화 등 안전 기반을 강화했고, 업계에서는 이 협력이 삼성SDI의 입찰 경쟁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이석희 CEO가 직접 ESS 기술 전략을 설명하며 기술력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이석희 CEO는 최근 연세대 특강에서 액침냉각, 화재 조기 진압 등 안전·효율 특화 솔루션을 공개하며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PFE, 한화큐셀, 테라젠, 테슬라 등과의 대규모 수주 실적을 무기 삼아 입찰전에 나섰다. 특히 3년간 약 6조원에 달하는 테슬라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은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인정받고 있다.
이번 ESS 입찰 수주 결과는 연말 발표가 예정돼 있었으나, 최근 화재 이슈를 고려할 때 내년 초로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입찰 제안서 제출과 평가 과정이 길어질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SS의 대형화와 함께 안전 규제 강화 및 기술 고도화가 필수적인 과제로 자리 잡았다고 진단한다. 각 사의 기술 경쟁과 입찰 결과가 향후 국내 배터리 산업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공개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