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KC-2C LNG 화물창 상업선 첫 탑재”…삼성중공업, 기술 자립 가속화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2C’가 처음으로 상업용 LNG 운반선에 탑재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오랜 과제였던 기술 자립에 한걸음 다가섰다. 27일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력해 7,500㎥급 LNG 운반선에 KC-2C를 성공적으로 적용, 이달 선박 인도와 첫 항차 완료 사실을 밝혔다.
KC-2C는 그간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LNG 화물창의 독자적 국산화 사례다. 삼성중공업은 해당 시스템에 2차 방벽 설계, 단열 성능, 기밀성 등을 크게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자사 투자로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시범 탑재해 해상 벙커링, 냉각, 가스 시운전 등 실증 절차도 거쳤다.
특히 KC-2C의 멤브레인 용접 작업에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도입했다. 회사 측은 이로써 대규모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LNG선 시장의 높은 해외 기술 의존도를 탈피해 국산화한 점에서 파급효과가 주목된다. 조선업계는 KC-2C의 안전성과 성능이 입증됨에 따라 향후 신조·개조선 사업에서 수주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산업 분야 전문가는 “한국이 LNG 운반선 수주량 1위를 이어가는 데 필수적이었던 자체 기술 확보가 이뤄진 것”이라며 “대형 LNG선까지 KC-2C 적용이 확대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기술 수출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은 “KC-2C가 상업운항을 마침에 따라 17만4,000㎥급 대형 LNG선 신조, 개조사업 등에서 고객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LNG선 고부가가치화 정책 일환으로 화물창 국산화 확산과 인증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KC-2C 성공 사례는 지난 수년간의 해외 기술 로열티 부담과 달리, 국내 조선업계 경쟁력 제고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향후 정책 방향은 조선산업 R&D, 친환경 선박 전환 등의 지원 흐름과도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