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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간 2루타의 귀환”…김현수, 2500안타 금자탑→팀 승리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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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간 2루타의 귀환”…김현수, 2500안타 금자탑→팀 승리의 상징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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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하듯 이어진 연장 10회말, 김현수의 방망이가 새 기록을 예고한 듯 우중간을 뚫었다. 5타수 3안타의 활약, 그리고 모든 응원이 숨을 고르던 순간 한화 마무리 김서현과의 8구 승부에서 터진 2루타. 어디서나 볼 수 없는 노련미와 집중력이 만들어낸 장면에 관중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끝내 LG 트윈스는 그 안타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와의 중요한 승부에서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김현수라는 이름이 가진 상징성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KBO 리그 역대 네 번째로 통산 2500안타에 이름을 올리며, 손아섭, 최형우, 박용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꾸준함의 대명사답게 미국 무대 진출 시기를 제외한 16시즌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진귀한 기록도 이어갔다.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경기 후 김현수는 “체인지업이 정말 좋아서 공을 끝까지 봤고, 결과적으로 잘 맞았다”며 경기의 긴장감을 전했다. 이어 “기록도 좋지만, 오늘 이긴 게 훨씬 만족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팬들 앞에서 이룬 새 이정표는 선수 본인에게도, 구단과 팬들에게도 각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김현수는 “홈팬들 앞에서 기록을 달성해 더욱 기쁘다”며 “저를 키워주신 김경문 감독님 앞에서 이 순간을 맞아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관중석을 가른 환호와 박수, 그리고 한 순간도 흐트러지지 않은 베테랑의 응집력 속에서 그라운드는 또 하나의 역사를 품었다. 8월의 더위가 가시지 않은 잠실구장에서, 여운이 남는 밤이었다. 김현수가 만들어낸 기록과 감동의 장면은 앞으로도 팬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LG 트윈스와 김현수의 끝없는 도전과 성취는 KBO리그의 한 계절을 다시 빛냈다. 통산 2500안타의 순간, 그리고 그 위에 더해진 팀 승리의 무게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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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lg트윈스#한화이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