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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1인 2역 미스터리”…연상호 ‘얼굴’서 내면 흔들다→관객 숨멎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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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1인 2역 미스터리”…연상호 ‘얼굴’서 내면 흔들다→관객 숨멎 궁금증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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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의 눈빛에는 두 세대의 시간과 감정이 얽혀 있었다. 영화 ‘얼굴’에서 아버지와 아들, 두 삶을 가르는 시간의 틈을 오가는 그의 연기가 극장 안의 공기마저 긴장시켰다. 익숙한 얼굴 위에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숨소리와 손끝의 미동까지, 박정민은 관객을 깊은 미스터리의 구멍으로 이끈다.

 

‘얼굴’은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 장인 임영규와, 그 아들이자 40년 묵은 어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는 임동환의 서사를 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의 원작 만화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토론토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이라는 기록으로 이미 작품성과 기대감을 동시에 일궜다.

박정민 / 서울, 최규석 기자
박정민 / 서울, 최규석 기자

무엇보다 ‘얼굴’은 박정민이 데뷔 후 처음으로 1인 2역에 나선 작품이다. 젊은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오롯이 품은 그는 외형은 물론 내면까지 촘촘하게 대비시켰다. 단순한 분장이 아니라, 가발과 특수 렌즈, 도장 제작 기술까지 직접 익혀 한 인물 안에 타인의 시간을 정교하게 쌓았다. 자신의 아이디어로 1인 2역을 제안하고, 진심 어린 각오를 밝힌 박정민의 존재감은 리얼리티와 진정성으로 극을 이끈다.

 

연상호 감독은 박정민이 대본 분석을 넘어 실제 장인의 손길까지 연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임동환의 리액션을 독특하게 구축해 작품의 미스터리를 압축하고, 인물의 감정을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이끌었다는 평도 덧붙였다. 박정민이 ‘동주’, ‘그것만이 내 세상’, ‘사바하’, ‘밀수’ 등 장르불문 변신을 이어오며 쌓아온 연기 내공 역시 고스란히 스크린에 드러난다.

 

‘얼굴’은 내면의 고요와 폭풍, 진실을 향한 집착까지 두 인물을 통해 정교한 서사로 완성된다. 박정민과 연상호 감독은 이번 만남으로 충무로의 또 다른 가능성과 울림을 보여줄 전망이다. 영화 ‘얼굴’은 9월 개봉을 앞두고, 미스터리 깊이의 끝에서 관객의 호흡을 멎게 할 예정이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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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얼굴#연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