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선호 엇갈린 시선 속 운명”…현혹, 미스터리 사랑의 문을 연다→정체 베일 이유는
한낮의 햇살 아래, 수지가 연기한 송정화의 고요한 눈빛은 아득한 시간의 강을 건너온 듯 신비로운 슬픔을 머금고 시청자의 시선을 머문다. 김선호가 덧칠하는 윤이호의 감정은 경성의 어둑한 공기와 뒤섞여 스스로도 범접하지 못할 이끌림에 흔들린다. 두 사람이 만드는 서늘한 긴장과 허락되지 않은 로맨스는 결국 거대한 미스터리의 심장부로 다가간다.
1935년 경성을 무대로 펼쳐지는 디즈니+ 오리지널 ‘현혹’은, 세상과 단절된 채 살아가는 여인 송정화와 그녀의 초상화를 완성해야 하는 화가 윤이호 사이에 파도치는 심리적 줄다리기를 담았다. 수지는 안개 속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남문호텔’의 주인 송정화 역으로, 겹겹이 쌓인 비밀과 위험한 매력 너머에 인생 캐릭터 경신을 예고한다. 김선호는 그런 송정화의 영혼을 그림에 담으려 애쓰는 화가 윤이호로 분해, 예술과 사랑, 의심과 집착이 교차하는 복잡한 감정을 매우 섬세하게 펼쳐낸다.

두 배우는 드라마 ‘스타트업’ 이후 다시 손을 맞잡았다. 다시 만난 수지와 김선호가 비극과 운명의 경계에서 어떤 감정적 폭발을 보여줄 것인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상’, ‘더 킹’, ‘비상선언’ 등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잡아온 한재림 감독이 심리 미스터리에 로맨스의 결을 더했다는 점에서 기대보다 깊은 울림을 남긴다.
긴 숨을 머금은 채 베일 속에 감춰진 송정화의 정체, 그리고 그녀의 마음속 어둠까지 비추어낼 윤이호의 붓끝이 2026년 어떤 이야기를 완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혹’은 2026년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