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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눈 부상 또 시련”…최정, SSG 엔트리 이탈→조기 복귀 향한 의지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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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훈련 속에 닥친 예기치 못한 사고 앞에서, SSG 팬들의 시간은 또 한 번 멈췄다. 최정의 두 눈에 스친 복귀 열망과 아쉬움, 그리고 견뎌야 할 시간을 지켜보는 이들의 숨결이 경기장 주변을 오래 맴돌았다. 지난 한 달의 긴 재활 끝에 돌아온 선수에게 다시 부상이라는 시련이 찾아오면서, 팀과 팬 모두 뒤돌아 한숨을 삼켰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준비하던 중 최정이 왼쪽 눈 부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해당 부상은 전날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경기를 앞두고 수비 훈련 도중 발생했으며, 8바늘을 꿰매는 조치가 이뤄졌다. 타격엔 나섰지만,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은 최정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단념이 겹쳐 있었다.

“왼쪽 눈 부상 이탈”…최정, SSG 엔트리 말소→조기 복귀 시동 / 연합뉴스
“왼쪽 눈 부상 이탈”…최정, SSG 엔트리 말소→조기 복귀 시동 / 연합뉴스

이숭용 감독은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회복까지 약 열흘이 소요될 전망이며, 2군 경기를 거친 뒤 수비와 타석 모두에서 힘을 더해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으로도 한 차례 엔트리에서 이탈했던 최정에게, 이번 부상은 복귀의 시계마저 잠시 멈춰 세웠다.

 

최정이 남긴 성적은 34경기 출전, 타율 0.192, 9홈런, 26타점. 팀 타선에 필요한 중심이지만, 연거푸 이어진 부상이 그 흐름을 자주 끊어놓았다. 무엇보다 2006년 이후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 역시, 열흘 남짓의 재활과 함께 다시 미뤄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SSG는 급히 변화를 택했다. 한유섬을 지명타자, 김성욱을 좌익수로 기용하는 등 타선 재편에 나섰다. 최정의 복귀가 팀 재도약에 결정적 변곡점이란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구단은 향후 열흘간 최정의 회복과 컨디션 점검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정의 마운드 복귀를 바라는 목소리가 인천 구장을 가득 채웠다. 계절의 한복판, 흔들리는 시선들을 단단하게 다잡고 SSG는 6월 중순 잔여 경기를 준비한다. 부상에 흔들린 여름, 팬들의 기다림만큼이나 진득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SSG 랜더스의 경기는 홈에서 이어진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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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ssg랜더스#이숭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