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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우 시즌 마감”…팔꿈치 인대 손상→키움 불펜 재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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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우 시즌 마감”…팔꿈치 인대 손상→키움 불펜 재편 급물살

문수빈 기자
입력

빗방울이 떨어지던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투구를 마친 직후, 주승우는 낯익던 마운드를 차분히 내려왔다. 키움 히어로즈의 고졸 마무리 투수였던 그는 경기의 결정적 순간마다 팀을 든든히 지켜왔지만, 뜻하지 않은 팔꿈치 통증 앞에 누구보다 담담한 표정을 보였다. 선수 본인과 팬 모두에게 아쉬움이 남는 순간, 현장은 조용한 침묵으로 물들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주승우가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일명 토미 존 수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구단에 따르면 수술 이후 재활과 복귀까지 약 1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선수뿐만 아니라 키움 불펜진 운용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팔꿈치 인대 수술 결정”…주승우, 시즌 아웃·복귀까지 1년 전망 / 연합뉴스
“팔꿈치 인대 수술 결정”…주승우, 시즌 아웃·복귀까지 1년 전망 / 연합뉴스

앞서 주승우는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 9회 마운드에서 오른쪽 팔꿈치 불편을 호소한 후 곧바로 감독과 트레이너의 지시에 따라 교체됐다. 이어진 정밀검진에서 인대 손상 판정을 받아 수술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 주승우는 서울고, 성균관대를 거쳐 2022년 키움 히어로즈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팀 내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굳힌 뒤 지난 시즌부터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다.

 

2025시즌 주승우는 42경기에서 2승 2패, 16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45로 마운드를 지켰다. 탄탄한 퍼포먼스와 위기관리 능력은 팀 불펜진의 중심 축이었다. 하지만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결정되며 키움 히어로즈는 대체 마무리 투수 선정 등 투수진 운영의 전면 개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주승우는 구단을 통해 “시즌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며 “재활에 집중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의 조기 이탈에 동료 선수들은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팬들은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투수진 변화를 단행하며 후반기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마운드 밖에서 시작될 또 다른 기다림의 시간. 희망은 여전히 주승우와 키움의 이름 곁에 남아 있다. 팬들은 조용한 믿음으로 그의 재기를 응원하고 있다. 주승우의 부상 스토리는 2025년 시즌 불펜 재편의 서막이 됐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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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승우#키움히어로즈#토미존수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