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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추징금 고통에 천만원씩 빚 고백”…정계·가족 논란 확산→총리 후보 자격 도마 위
정치

“김민석, 추징금 고통에 천만원씩 빚 고백”…정계·가족 논란 확산→총리 후보 자격 도마 위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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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고난의 한복판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무거운 심경을 가누지 못했다. 그가 인간적 연민만으로 자신에게 천만원씩을 빌려준 지인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밝히며, 국민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워지고 있다. 오랜 기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와 가혹한 세무 압박 속에서 시작된 삶의 굴곡은 김민석 후보의 채무 내역과 비판에 맞서 해명의 언어로 표출됐다. 

 

김민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남긴 장문의 글을 통해 2018년 동일한 차용증으로 11명에게 빌린 1억4천만원이 단순한 사적 채무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야는 ‘쪼개기 후원’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그는 추징금과 증여세 등 세금 압박을 해결하기 위한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2005년 확정된 정치자금법 위반 판결 이후, 그는 전세금을 털어 추징금을 갚았고, 뒤이은 두 번째 사정 국면에선 더욱 거센 조세 부담에 압도당했다고 썼다. 신용불량 상태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여러 지인에게 개인적으로 천만원씩을 동시에 빌릴 수밖에 없었음을 부연하며, 절박한 고통의 나날을 고백했다.

김민석, 추징금 고통에 천만원씩 빚 고백
김민석, 추징금 고통에 천만원씩 빚 고백

차용증 형식이 모두 같은 점에 대한 의문엔 ‘최선의 방법’이었음을 거듭 밝혔다. “이자만 지급하다가 추징금을 완납한 뒤 원금을 상환하겠다는 약속이었다”며, 그는 근 10억원의 추징금과 증여세를 모두 납부하고 최근 은행 대출로 개인 채무를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야당이 제기한 ‘세비보다 많은 지출’, ‘5년간 2억원 교회 헌금’ 비판에는 자신의 삶을 국민과 하나님 은혜라고 여긴다며 정면 반박했다. 이어 “다 발가벗겨진 고통과 가족의 아픔 앞에서 무기력하고 부끄럽다”고 토로, 최근 청문회에서 아내와 전처까지 언급된 데 대한 인간적 상처도 언급했다. 

 

더불어 김민석 후보는 아들의 홍콩대 인턴 특혜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서도 분명한 불만을 전했다. 해당 교수가 이미 공개 해명을 했음에도, 언론이 여전히 문제를 제기하는 태도를 언급하며 “그런 것이 언론인가”라는 반문을 남겼다. 또한, “서울시장 선거 지원금 기업 대표나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 모두 국회 증언대에 서도 무관하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 전반에선 투명하게 맞서겠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서울 여의도 정가에선 김민석 후보자의 인간적 고통과 해명이 국민적 동정심과 의혹 사이에서 미묘한 파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청문회 정국을 앞둔 국회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후보자 가족의 사생활 문제와 도덕성 검증의 접점을 어떻게 찾을지 본격 논의에 나설 전망이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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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총리후보#채무의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