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계종 찾아 합장”…장동혁, 종교 논란 해명하며 불교 소통 행보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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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적 예절을 둘러싼 논란 속에 정치권의 긴장감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1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방문해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예방하면서, 최근 불거진 ‘목례 논란’에 직접 고개를 숙였다. 이날 예방은 지난 9월 조계사 방문 이후 한 달여 만으로, 과거 불교계 일부에서 지적받았던 예절 문제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장 대표는 진우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거듭 합장 인사를 하며 “좀 더 일찍 찾아뵙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봉은사 대웅전에서는 합장과 삼배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진우스님과의 차담에서는 “국감 마치면 예산 심사와 법안 논의가 있다”며 “국립공원 내 사찰의 산림 보호 관련 자연공원법 개정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진우스님은 “일부러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정치도 서로 이견이 있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러한 점이 상생과 견제로 이어질 때 오히려 국가적으로 시너지 효과가 난다”고 언급했다. 또 “야당이 건강해지고 내공을 길러야 힘이 생긴다”며 “일거수일투족이 국민들에게 거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언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예방에는 국회 불자 모임 ‘정각회’ 회장 이헌승 의원과 임이자 의원, 박성훈 수석대변인,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도 동행해 불교계와의 소통이라는 메시지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엔 대표 취임 인사를 위해 왔고, 이번에는 국회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과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다시 찾았다”고 설명했다. 앞선 합장 논란에 대해서는 “불편을 드린 점이 있다면 죄송하다. 오해가 있었다면 풀고 싶다”고 밝혔다. 자신의 종교적 배경을 둘러싼 질문에는 “정치적으로 종교에 편향된 생각이 없다”며 “오해가 있다면 정치인으로서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장 대표의 이날 행보가 불교계와의 갈등 완화와 신뢰 회복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야권 일각에서도 정치인의 종교 행보에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전해졌다.

 

정치권은 종교계를 둘러싼 민감한 이슈에서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총선을 앞둔 민심에 미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국은 종교와 정치의 경계에서 다시 한 번 긴장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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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진우스님#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