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주가 급락, 거품 논란 본격화”…한일 증시 나란히 추락에 글로벌 경고음
현지시각 5일, 한국(ROK)과 일본(Japan)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의 가격 거품 우려로 급락했다. 코스피와 닛케이는 2~3%대 하락을 기록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 증시에서 AI주 중심의 낙폭과 시장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동아시아 주요 거래소에도 즉각적인 충격파가 미쳤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 계기는 4일(현지시간) 미국(USA)에서 불거진 AI주 거품 논란이다. 미국 분석 소프트웨어업체 팰런티어(Palantir)는 기대를 웃돈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스닥 시장에서 8% 가까이 급락했다. 올해만 주가가 170% 넘게 치솟은 데다, 최근 2년간 1,000%에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였던 팰런티어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50배를 넘어서는 수준에 이르러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가 집중됐다. 이어 증시 악화는 글로벌 AI 대표주인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에도 불신을 확산시켰다.

이 여파로 5일 한국 유가증권시장 코스피 지수는 2.85% 급락해 4,004.42에 마감했다. 장 초반 한때 3,900선을 하회하기도 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AI 관련 대형주가 6~7%대 약세를 보였다. 닛케이225 지수 역시 2.5% 내렸고, 대만(Taiwan) 가권지수도 1.4% 하락하는 등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이 동반 약세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2조5천억 원 이상 순매도에 나섰으며, 코스닥 지수도 2.6% 하락했다.
시장 불안은 미국 내에서도 확대됐다. AI 테마주에 베팅해온 개인투자자 선호지수(Retail Favorites Index)는 3.6% 급락, S&P500 지수 하락률의 3배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는 “향후 12~24개월 내에 주식시장이 10~2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도한 기대감 속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헤지펀드 운용자 마이클 버리는 “AI와 기술주 가격이 버블 상태”라며 주요 종목 하락에 베팅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미국 AI업계 내부에서도 ‘순환거래’, 즉 오픈AI가 엔비디아로부터 수십억 달러 투자를 받아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일종의 폐쇄적 거래 구조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리서치 업체 세븐스 리포트는 “오픈AI의 5,000억 달러 기업가치는 2025년 매출의 25배 수준으로, 실질적 수익 창출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AI 테마주 거품 논란과 글로벌 증시 급락은 주요 현지·외신 모두 심각하게 조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개인투자자 지수의 하락이 지난 4월 관세 발표 이후 최악의 하루”라고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AI 붐이 지나친 기대치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미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AI 섹터가 당분간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며 투자 위험 관리와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 다음 주에도 AI 대표주 변동과 외국인 자금 흐름이 글로벌 투자 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AI주를 둘러싼 거품 논란이 본격화하면서, 각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