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특검 출석”…김건희, 18일 오전 10시 소환조사 임박

김건희 씨의 구속 이후 두 번째 특별검사 출석이 확정됐다. 정치권을 뒤흔든 구속 소환에 이어, 이번 조사 역시 김건희 씨가 피의사실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특별검사 민중기 팀은 16일 “변호인을 통해 김건희씨가 18일 오전 10시에 출석할 것임을 전달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초 김건희 씨 측은 건강 문제와 병원 진료 일정을 이유로 일정에 유보적이었으나, 변호인 접견 이후 예정대로 조사에 임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에 이은 두 번째 소환이다. 당시 김건희 씨는 수갑을 찬 채로 호송차를 타고 오전 9시 52분께 특검 조사실에 도착했다. 이후 오후 2시 10분까지 조사가 이뤄졌지만, 실제 조사는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2시간 9분만 진행됐다. 이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등 조사 범위가 한정됐고, 김건희 씨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해 심문이 신속히 마무리된 탓이었다.

이번 소환에도 최지우, 채명성, 유정화 변호사가 김건희 씨 측 방어권을 보장할 예정이다. 지난 조사에서 진술거부권을 고수했던 김건희 씨는 조사 중간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발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18일 조사가 '집사게이트'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건희 씨 일가의 ‘집사’로 불리며 각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 김예성 씨가 17일 구속되면서, 특검팀이 김건희 씨와 김예성 씨 간 대질신문에 돌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여당과 야당 모두 김건희 씨 소환 조사와 관련해 첨예한 입장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야당은 “법원이 증거 인멸 우려를 인정해 영장을 발부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여당에서는 “정치적 편파 수사”라며 방어 논리를 강화하고 있다.

정가에서는 향후 소환 조사를 계기로 특검 수사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대질신문 여부와 함께 정치적 파장이 더욱 커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검팀은 이후 조사와 구속 피의자 신문 결과를 토대로 추가 소환 및 기소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