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헬기 정비수준 세계로”…육군, 이라크 기술자 대상 수리온 교육 확대 검토
한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의 정비 역량을 놓고 군사 협력의 장이 열렸다. 육군이 이라크에서 온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비 교육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방산 협력의 폭도 넓어지는 국면이다. 수리온을 둘러싼 기술 이전과 정비 지원을 놓고 한국 육군과 이라크가 한층 긴밀하게 공조하는 모양새다.
24일 육군은 육군항공학교에서 이라크 헬기 정비사 12명을 대상으로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 정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은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며, 수리온을 직접 운용하는 이라크 측 요구를 반영해 기체계통, 엔진계통, 동력전달계통 등 분야별 맞춤 커리큘럼으로 편성됐다.

육군 관계자는 “이번에 실시한 수리온 정비 과정을 운용자 과정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라크는 수리온을 수입한 뒤 국산 무기 체계 운영을 어깨에 짊어졌고, 맞춤형 정비 과정에 대한 현지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산 협력국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 지원도 본격화된다. 육군은 “국산 무기 및 장비를 구매할 예정이거나 구매 가능성이 있는 방산 협력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비교육 확대를 통한 기술 신뢰 확보, 나아가 무기 수출 경쟁력 강화의 효과가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수리온 정비교육을 계기로 방산 외교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정비·유지 체계까지 패키지로 지원하는 형태가 중동국가와의 신뢰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육군은 향후 교육 과정을 확대 적용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국산 무기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 강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