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 긴장감 걷고 관광 메카로”…김병수 김포시장, 평화·문화 관광 전략 강조
긴장과 안보 이미지가 강했던 경기도 김포시 접경지가 문화와 관광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기존 안보 관광을 넘어 지역 자원에 감각적 콘텐츠를 가미한 ‘새로운 관광도시’ 구상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접경 지역 관광 열풍이 확산되며 정치권은 안보와 경제 활성화 사이의 균형 점을 두고 과거와 다른 해법을 모색 중이다.
김포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 글로벌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입점한 이후 방문객 수가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공원 입장객은 36만1천 명으로, 전년 동기 11만9천 명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특히 북한 황해도 개풍군 해안에서 약 1.4km 거리의 스타벅스 애기봉점은 망원경 없이도 북녘 땅을 조망할 수 있는 ‘북한뷰 스벅’으로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상에서 주목받고 있다.

애기봉 평화공원은 지난 7월 기준 한국관광데이터랩이 집계한 전국 핫플레이스 2위에 선정되는 등, 기존 접경지 이미지에서 벗어나 경기도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김포시는 단순한 방문 유도에 그치지 않고 해병대 제2사단과 협력해 문화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11월 1일 김포함상공원에서 열린 ‘김포 해병대 문화축제’는 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참가해 KAAV 상륙차와 헬기 투입 시연, 특공무술 ‘무적도’ 공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지난 10월 25일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한 국내 최초의 군함 선상 다이닝 파티도 진행됐다. 해군 퇴역 함정 ‘운봉함’ 갑판에서 열린 이 행사는 가족, 연인, 외국인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관광객이 서해 석양을 만끽하며 셀프 바비큐와 군함 체험을 동시에 즐기는 새로운 관광 포맷을 제시했다. 김포시는 경관·미식·군사문화를 융합한 차별화된 관광 전략이 접경지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기 북부 등 접경 지역의 발전 모델로 '김포형 평화관광' 확대에 주목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접경지의 특수성을 고려한 안전과 교통 인프라 확충이 향후 관광 시너지 확대의 관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김포는 북한을 바라보고 있지만 어느 곳보다 안전한 지역"이라며 "군사지역 접경지라는 불안한 시선을 극복하고, 문화로 소통하며 김포만의 자원에 매력적인 콘텐츠를 더해 새로운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포시는 내년까지 접경지 평화관광벨트 확장과 추가 문화행사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정치권은 향후 접경지 지역발전 논의에서 김포시의 평화·문화 관광 전략의 모델 전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