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카리나, 무대 위 실수에 미소”…논란 후 쏟아진 무게→팬심 갈림길에 섰다

조용히 흐르던 시상식의 공기는 에스파 카리나의 한마디로 일순간 달라졌다. 수상 소감은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고, 멤버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터뜨린 웃음은 내내 무겁던 분위기에 짧은 파장을 남겼다. 정치색 의혹에 휩싸여 팬들에게 사과한 카리나의 표정에는 웃음과 진심이 교차하며 위태로운 공감의 선을 아슬하게 넘나들었다.

카리나는 ASEA 2025 시상식에서 에스파 멤버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하지만 소감 도중 그룹명을 ‘에스포’로 잘못 언급한 뒤 윈터가 급히 말을 이어가자, 두 사람의 얼굴에는 긴장과 당황스런 웃음이 번졌다. 닝닝 역시 상황을 재치 있게 마무리하며 소감의 끝자락을 잡았다. 이 짧은 순간은 곧장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

논란의 시발점은 하루 전 카리나가 자신의 SNS에 빨간 ‘2’가 새겨진 점퍼를 입은 사진과 빨간 장미 이모티콘을 함께 올리면서였다. 대통령 선거 후보 토론 직후였기에 특정 정당의 색채와 연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게시물을 삭제한 뒤에도, 논란은 정치권과 네티즌을 넘어 팬덤 내부까지 번져갔다. 이에 카리나는 팬 소통 앱을 이용해 “의도 없었다”며 깊은 사과를 전했다. 소속사 역시 공식사과에 나섰지만, 일부 팬들과 네티즌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냉담한 반응을 내비쳤다.

무대 위 무심한 실수와 이어진 웃음이 네티즌 사이에 또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간절함이 없다’,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난과 ‘논란으로 몰아가기엔 가혹하다’는 옹호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팬덤부터 대중까지, 에스파를 향한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한 물결을 이루고 있다.

에스파 카리나가 논란의 한가운데서 보여준 여러 감정의 결은 아직도 뜨겁게 회자되고 있다. ASEA 2025 시상식 현장의 밀도 높은 순간들, 그리고 팬과 대중의 엇갈린 반응은 오랜 시간 온라인 공간을 달굴 전망이다. ASEA 2025 시상식은 일본 요코하마 K-아레나에서 진행됐으며, 에스파는 더 플래티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