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미래 비전 신뢰 흔들”…테슬라 주가, 기술주 중 최대 낙폭 전망도
현지시각 26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Tesla)의 주가는 2분기 실적 부진과 미래 전략에 대한 신뢰 약화 속에 8% 급락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의 상용화 지연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냉각돼 올해 들어 2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하락세는 글로벌 기술주 전반의 강세와 대비를 이루며, 실제 실적과 미래 비전의 간극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럽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됐다. 실적 발표 직후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린 뒤 하루 만에 3.5% 반등했으나, 주간 누적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자율주행차·로보택시 서비스 확장 등 미래 비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기술 상용화와 사업 현실성에 즉각적으로 화답하지 않았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전기차 보조금 축소,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중국발 저가 전기차 공세, 머스크의 각종 정치적 논란까지 겹치며 브랜드 이미지와 사업 전망에 현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테슬라는 약 10년 전부터 자율주행 비전을 제시해 왔으나, 구글(Google)의 웨이모(Waymo), 중국(China) 바이두(Baidu)의 아폴로 고 등 경쟁사에 비해 상용화 측면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 주가가 빅테크 중 최약세를 기록 중”이라고 전하며, 올해 나스닥 지수가 9%가량 오르는 동안 테슬라가 독주하던 과거와 달리 시장 내 영향력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금융사 애널리스트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테슬라가 미래지향적 기회에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단기적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는 의견을 잇따라 내놨다.
실제로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로보택시 사업은 아직 미미하고 기술적 성과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반면,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테슬라 기업가치는 장기적으로 20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테슬라가 캘리포니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에 필요한 정부 허가를 아직 신청하지 않은 점도 드러나면서, 상용화의 현실성 문제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구글이 웨이모를 통해 이미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자율주행차를 상용 서비스하고 있는 것과 대조해, 테슬라 역시 조속한 실적 반전과 기술 진전을 이뤄야 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장기 비전과 단기 사업성과의 간극에 주목하며, 당분간은 실적 개선과 경쟁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할 전망이 지배적이다.
테슬라 주가의 부진은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업성과와의 괴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테슬라의 실적 및 신사업 추진 상황이 세계 전기차 시장과 기술주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