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로 죽은 자의 자리”…김규리, 한복 결의 침묵→영화 ‘신명’ 미스터리 여운
어둠을 헤치고 내리쬐는 빛 한 줄기 아래, 김규리의 뒷모습이 영화 ‘신명’ 공식 포스터 속에 담겼다. 흐트러짐 없는 머리, 한복을 타고 흐르는 우아한 곡선, 그리고 어깨에 얹힌 붉은 매화 가지는 세월의 깊이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 사이사이 깃드는 적막과 단정함은 마치 봄밤의 서늘한 공기처럼 감정의 결을 따라 흐르며, 관객을 이야기의 격랑 속으로 초대했다.
무겁고 신비로운 실내, 집중된 조명을 받은 김규리의 실루엣에는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서려 있다. 급기야 포스터 하단에는 “나는 산채로 죽은 자의 자리에 앉았다”라는 문장이 강렬하게 남아, 캐릭터가 짊어진 운명과 영화에 감춰진 서사를 암시한다. 김규리는 공식 SNS를 통해 개봉 소식과 함께 유료 시사회 개최 소식을 전하며 애틋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5월 31일, 각 멀티플렉스별 10개관에서 영화 ‘신명’ 유료시사회가 열린다. 그동안 상영관이 적어 아쉬웠는데, 이 기회에 미리 영화를 만나볼 수 있어 기쁘다”며, 더 많은 관람객이 극장을 찾는다면 상영관이 확대될 수 있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영화 개봉을 앞둔 팬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고요한 파동처럼 번지고 있다. “포스터만으로도 가슴이 뛴다”, “기다린 끝에 드디어 김규리의 연기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목소리는 긴 시간 쌓인 갈증과 설렘을 증명한다. 무엇보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김규리의 색채와 다른, 더욱 깊어진 눈빛과 한복의 서늘한 감성은 ‘신명’이라는 제목과 어우러져 한층 진한 인상을 남긴다.
어깨에 드리운 매화 가지와 적막한 문장, 그리고 어둠을 뚫는 따스한 빛은 곧 스크린 위에서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 것을 예고한다. 영화 ‘신명’은 5월 31일 유료시사회를 진행한 뒤, 6월 2일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