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3,700선 첫 돌파”…외국인 매수세에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
코스피가 16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와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가 맞물리며 시장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0.95포인트(0.85%) 상승한 3,688.23을 기록 중이다. 개장 직후 3,675.82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1분엔 3,700.28까지 올라 사상 첫 3,700선을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5억 원, 352억 원을 순매도했고, 연기금 등은 220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는 기관이 1,211억 원 순매수로 견조한 흐름을 이끌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199억 원, 369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은 이날 1,421.3원에 보합 개장했다.
전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0.04%, S&P500지수 +0.40%, 나스닥지수 +0.66%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 실적이 호조를 보였고 인공지능, 원전 등 일부 업종은 강세를 보였으나, 미중 무역갈등 재부상과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 등이 투자심리를 일부 제한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주가 차별화가 뚜렷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9만6,900원까지 치솟으며 종전 최고가(9만6,800원·2021년 1월 11일)를 경신했고, 오전 9시 15분 기준 9만6,400원(1.47%↑)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도 1.42% 오른 42만8,500원을, 현대차(8.28%↑), 기아(7.03%↑)도 동반 강세였다. 반면 KB금융(-1.99%)과 삼성바이오로직스(-0.44%) 등 일부 금융·바이오 종목은 하락했다.
업종별로도 차별화가 이어졌다. 운송장비·부품(3.15%), 유통(1.71%), 증권(1.56%), 건설(1.23%), 전기·가스(1.15%), 화학(1.09%), 전기·전자(1.06%)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속(-2.33%), 오락·문화(-0.91%), 제약(-0.16%) 등은 약세다.
코스닥지수는 오전 9시 15분 현재 1.84포인트(0.21%) 내린 862.88에 거래 중이다. 개장 초 866.82로 강보합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했고, 외국인(1,290억 원 순매도)과 기관(39억 원 순매도)이 매도 우위, 개인(1,380억 원 순매수)이 매수세를 이끌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국 주요 업종 쏠림과 랠리에 따른 투자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업종 내 수급 이동 등에 대한 경계심도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미국 경제지표 발표와 국제 정세가 국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연방준비제도 기준금리 결정 및 주요 실적 발표에 대한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