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띠별 운세 보는 일상의 작은 설렘
라이프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띠별 운세 보는 일상의 작은 설렘

오태희 기자
입력

요즘 운세를 챙겨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미신’이라 웃어넘기던 일이, 지금은 하루를 시작하는 소소한 의식처럼 자리하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회사원까지, 띠별·별자리 운세를 검색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출근길 지하철, 카페, 심지어 단체 채팅방에서도 “오늘 내 띠 운세 어땠냐” “쥐띠는 오늘 기운이 괜찮다네” 같은 소식이 오간다. SNS에는 오늘의 운세 캡처와 ‘맞았다’, ‘이건 너무 나다’라는 경험담이 넘친다. 특히 ‘95년생은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이 온다’, ‘59년생은 잔치가 벌어진다’ 하는 짧은 점괘에 하루 기분이 달라지는 이들도 있다.

[띠별 오늘의 운세] 95년생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이 전해진다.
[띠별 오늘의 운세] 95년생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이 전해진다.

이런 변화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최근 한 모바일 포털 사에서는 ‘오늘의 운세’ 서비스 이용자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었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띠별, 별자리, 타로 등 운세 종류도 다양해지면서 이제는 연령이나 직업에 구애받지 않는 취향 소비가 됐다.

 

심리학자 최정윤은 “운세를 본다는 건 불확실한 일상에 아주 작은 질서나 기대를 부여하려는 욕구와 관련 있다”며 “낙관적인 메시지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가볍게 열어주는 감정적 판타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실패의 두려움 땅을 치고 후회한다”는 말띠 운세에 “나만 그런 게 아니라서 위안”이라는 반응이 달리고, “예쁘게 하는 말 천 냥 빚을 갚아낸다”는 쥐띠 운세에는 “오늘은 좀 더 다정하게 살아야지”라는 다짐이 잇따른다.

 

거창한 미래 예언보다는 사소하지만 따뜻한 안내문 하나, 누군가의 소망이 담긴 점괘 한 줄. 그 안에서 사람들은 위로를 얻고, 작은 용기를 챙긴다. “운세는 단지 트렌드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바꾸는 기호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늘의운세#띠별#95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