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금사태 재발 땐 투자 위축 불가피”…여한구, 조지아 주지사에 강력 경고
한국인 근로자 대규모 구금 사태 이후 한미 간 산업 협력의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3일 방한 중인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와 만나, 불법 체류자 단속 과정의 유사 사태가 재발할 경우 한국 기업 투자가 위축될 수 있음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조지아주는 배터리, 자동차, 반도체, 태양광 등 다양한 부문에서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지역이다.
여한구 본부장은 회동에서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구금 사태와 같은 사례 재발은 우리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고, 해외 직접 투자 유치를 통한 제조업 부흥을 추구하는 미국 정책에도 반한다”며 현지 주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 제도 개선을 요청했다. 발언 배경에는 지난 9월 미국 정부의 대규모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조지아주 엘러벨 소재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에서 다수의 한국인 근로자가 구금된 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기업 활동과 투자가 지속해서 확대될 수 있도록 주 정부 차원에서 확고하게 지원하겠다”며 공식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투자기업의 애로 사항과 비자 문제 해소에 있어 조지아주가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김정관 장관이 지난 17일 조지아주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 공장을 직접 방문해 비자 문제와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바 있다”며 “정부는 우리 대미 투자 기업이 안심하고 현지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비자 등 관련 제도의 개선을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미 산업 협력의 핵심 지역이자 비자 관련 현안의 최전선이 된 조지아주를 두고, 양국 정부와 산업계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정부는 기업 투자 보호와 제도 개선에 대해 미국 측과의 추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