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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복귀 정원 혼란”…빅5, 수련병원 모집 방안 미정에 혼선
IT/바이오

“전공의 복귀 정원 혼란”…빅5, 수련병원 모집 방안 미정에 혼선

최하윤 기자
입력

전공의 복귀와 하반기 신규 모집을 앞두고 국내 주요 수련병원 현장에서 혼선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가 수련 중단 전공의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가운데 실제 모집 규모와 시기를 둘러싼 구체적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현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전공의 확보 경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 7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등과의 제3차 수련협의체 회의에서, 사직 전공의들이 근무하던 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각 수련병원이 정원 규모를 자율적으로 산정할 수 있고, 초과 정원도 인정된다. 하지만 세부 시행 지침이 아직 전달되지 않아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은 채용 인원, 시기 등 모집 공고 세부 사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과 달리 전공의 복귀가 인정되는 이번 방안은 각 진료과와 병원별로 세밀한 인력 수급 계획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업무 배분, 기존 간호인력과의 역할 조정 등 새로운 인사운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수련병원 관계자들은 “복지부의 공문이 도착하면 일단 급하게 ‘00명 모집’ 식의 임시 공고를 내고, 과별 최종 인원을 재조정해 다시 안내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안은 정부 공공의대 정책, 의료서비스 공급 안정화 등과 맞물려 글로벌 인력난이 심화되는 보건의료 현장에서 표준 운영 모델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이미 유연한 수련 인력 운영과 실시간 수급 조정 시스템을 도입해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편, 하반기 신규 레지던트 1년 차 모집 필기시험에는 상반기의 3배에 달하는 923명이 지원했다. 이는 복귀 희망자와 신규 지원자가 동시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숙련된 전공의 인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되지 않으면 대형병원뿐 아니라 지역 의료기관에도 수련 공백에 따른 의료서비스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투명하고 신속한 정책지침 전달이 산업 전반의 혼란을 줄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전공의 수급 정책이 실제 의료 현장의 인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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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병원#복지부#전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