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의 비밀, 불면에 맞선 치유의 밤”…사례자 3인, 인지행동치료→변화의 여정
깊어가는 밤, 누구나 한 번쯤은 홀로 벽을 마주한 듯한 고요함 속에서 잠에 드는 일을 그리워한다.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은 김영란과 권영자, 신은숙이 매일 밤 불면증과 맞서며 살아가는 일상의 고단한 무게와, 그 끝에서 다시 희망을 마주한 새로운 여정을 따라간다. 숙면으로부터 멀어진 채 길어진 어둠을 견뎌온 이들의 이야기는 잦은 피로와 답답함을 지나 삶의 기쁨마저 흐려지게 했다.
61세 김영란은 갱년기 이후 계속된 불면에 수면제 없이 살아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수면장애는 노화나 호르몬 변화만으로 설명되지 않았고, 일상 안에 굳어진 생활습관들이 불면을 더했다.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그는 작은 습관의 변화에서 시작해 스스로의 밤을 다시 되찾으려는 용기를 내기 시작했다.

73세 권영자는 8년 동안 매일 수면제에 의지해야 했다. 52세 권오성은 3년째 이어진 잠 못 드는 밤으로 무력해져 갔다. 65세 신은숙 역시 30년 넘게 우울과 불면을 함께 버텨냈다. 이들 앞에 놓인 문제는 단순한 밤의 불면이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 질환을 포함한 일상 전체의 균열이었다. 수면 무호흡, 하지불안증후군, 반복되는 걱정과 불안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었다.
희미했던 밤에 따스한 변화를 건넨 건 인지행동치료였다. 약물에 의존하는 대신, 수면제한요법과 수면일기 작성으로 밤의 패턴을 바로잡고 무너졌던 잠의 리듬을 다시 세웠다. 작은 실천이 쌓여가며 이들은 불면의 벽을 하나씩 넘어섰다. 치료 4주가 흐른 지금, 세 사람의 표정에는 불확실했던 어둠 너머로 이어질 새로운 기대감이 떠올랐다.
오랜 불면 속 수면제를 손에서 놓지 못했던 김봉준도 변화를 택했다. 수면제 복용에 대한 고민, 맨발 걷기 등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변화를 차근차근 시도했다. 전문가들은 수면제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올바른 복용과 생활 습관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생로병사의 비밀’은 불면에 잠식당한 인물들의 고요한 싸움과,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다시 찾아온 소소한 행복을 세밀하게 그렸다. 오늘을 견뎌낸 밤과, 다시 피어나는 내일에 대한 용기가 필요한 이들에게 공감의 손길을 건넨다. 이들의 치료 여정은 2025년 8월 20일 수요일 밤 10시 KBS 1TV를 통해 시청자를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