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의 비밀에 스며든 눈빛”…박보영·박진영, ‘미지의 서울’ 뒤바뀐 진실→터지는 긴장
창백한 병실 조명 아래, 조용히 뒤얽힌 진실이 실루엣처럼 살아났다. 박보영이 연기한 유미지는 엄마의 사고로 인해 서울에서 급히 내려왔지만, 병원 문턱 너머 또 다른 자신을 마주하듯 한눈에 놀람을 감추지 못했다. 박진영이 그린 이호수는 침착함을 잃지 않은 눈빛으로, 서로를 의식하는 두 엄마의 곁을 지켰다. 장영남과 김선영은 입원한 채 애써 평정을 유지하려 했지만, 티격태격하는 말 한마디마다 묘한 긴장감이 더해졌다. 병실 안, 쌍둥이 자매와 이호수, 그리고 상처 입은 엄마들은 각자의 사연을 품은 채 침묵을 선택했다.
‘미지의 서울’ 7회에서는 뜻하지 않은 사고가 두 가족을 하나의 공간에 불러들였고,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이호수가 마침내 피할 수 없는 삼자대면을 이어갔다. 자매를 연기하는 박보영과 김선영은 늘 남다른 삶을 살아온 서로의 존재에 혼란과 두려움을 드러냈고, 이호수만이 묵묵히 모든 진실을 받아들이는 듯한 기색을 보였다.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오랜 시간 감춰온 비밀이 표면으로 떠올랐으며, 감정이 곧 무기가 돼 각자만의 마음을 더욱 단단히 감췄다.

특히 이호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쌍둥이 자매 사이의 비밀을 알고 있었지만, 유미지에게는 지금 이 순간이 무엇보다 낯설고 두려운 현실로 다가왔다. 세 인물은 갑작스러운 삼자대면에 어색한 침묵을 주고받았고, 엄마들마저 서로의 상처와 견제를 멈추지 않았다. 병실의 공기는 의심과 불안, 그리고 조용한 결의로 가득 찼다. 이들의 심리전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얽혀 있던 삶의 또 다른 그림자를 드러냈다.
침묵이 길어지는 틈마다 시선과 손끝에서 쌓여온 서사는 점점 무게를 더했다. 쌍둥이 자매의 삶이 예기치 못한 지점에서 맞닿고, 이호수가 지켜본 비밀의 시간도 갈림길 앞에 놓였다. 엄마와 딸, 또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순간마다 이전과는 다른 울림이 퍼졌다. 결국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이유는, 내면에 숨겨온 진실과 감정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함을 암시했다.
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펼쳐진 한밤의 심리전과 흔들리는 감정선이 시청자의 몰입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어긋난 시간 속에서 각자 선택한 진실 앞에, 이들이 마주하게 될 변화와 결말에 뜨거운 궁금증이 쏠린다. ‘미지의 서울’ 7회는 오늘 14일 밤 9시 20분 tvN을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