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협박 갈취”…손흥민, 전 연인 상대 재판→법정서 진실공방 예고
축구선수 손흥민의 이름이 범죄 사건과 함께 다시 한 번 법정에 오르게 됐다. 이제 팬들의 기억 속 영광의 그라운드가 아닌, 복잡한 사연과 법적 다툼의 현장이 손흥민을 기다리고 있다. 치열했던 경기장만큼 뜨거울 진실공방의 막이 오는 7월 10일 올라간다.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손흥민 전 연인으로 알려진 20대 여성 양모씨와 양씨의 남자친구인 40대 용모씨의 1차 공판 기일이 7월 10일 오후 2시 30분에 예정됐다. 양씨는 손흥민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3억 원을 요구해 갈취했고, 최근 어려워진 생활고 속 또 한 번 손흥민에게 접근했다. 용씨 역시 이 과정에서 손흥민 아버지의 축구 아카데미 및 방송사, 언론사 등에 관련 내용을 제보하며 7000만 원을 요구한 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두 사람의 협조와 공모가 통화내역과 압수수색 결과 드러났다. 양씨는 금품 갈취 뒤 경제적으로 곤란해지자 지난 3월부터 한 차례 더 손흥민을 상대로 용씨와 함께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이들이 14일 체포된 직후 17일 구속 송치됐고, 10일에는 정식 기소됐다고 전했다. 특히 용씨는 이미 공갈 미수 전과가 있는 점이 밝혀져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사법의 시계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손흥민 측은 여러 차례의 협박 끝에 지난달 두 사람을 공갈 혐의로 고소하며 강경한 입장을 취했다. 검찰은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흔들리던 그라운드, 갈라진 신뢰의 틈. 손흥민을 둘러싼 이 사건은 한 명의 슈퍼스타가 상대해야 할 비극적인 현실을 드러낸다. 결국 판결은 법정의 몫으로 남는다. 절제된 침묵, 그 이면의 상처. 손흥민의 팬들은 이제 또 다른 시선으로 이 사건의 결말을 지켜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