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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스테이, 눈물의 고백…강지섭 절규→운동선수 도핑의 상처 속 진실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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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스테이, 눈물의 고백…강지섭 절규→운동선수 도핑의 상처 속 진실 흔들렸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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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의 평온한 사찰 아침, 오은영은 고요한 새벽 공기 속에 필라테스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다. 산사의 청량함과 함께 흐르던 따뜻한 웃음은 이내 참가자들의 사연으로 무게를 더해갔다. MBN ‘오은영 스테이’가 그려낸 12년 차 육상선수의 눈물 어린 고백과 배우 강지섭의 진실된 절규가 시청자 가슴을 흔들었다.

 

고소영과 문세윤이 정성 가득한 비빔국수를 만들고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사이, ‘깜빡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 육상선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 국가대표를 꿈꾸며 800m 전국 3위를 차지했지만, 치명적 결함처럼 따라붙은 주의력 문제 때문에 수없이 생활이 꼬였다. 간단한 약속마저도 잦은 실수와 지각으로 이어졌고, 단체생활의 죄책감이 쌓여 어느새 스스로에 대한 자책도 깊어졌다. 오은영은 그의 토로에 “성인형 ADHD일 수 있다”며 묵직히 진단했고, 우리 주변 어디에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상의 고민임을 짚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MBN '오은영 스테이' 캡처
MBN '오은영 스테이' 캡처

그러나 충격의 순간은 도핑 검사 결과에서 시작됐다. ADHD 희귀약 복용 후 양성 판정으로 육상선수는 누구보다 열심히 땀 흘렸던 노력이 세간의 비난과 의심 앞에서 산산이 부서졌다고 털어놨다. 잘못된 시선과 낙인, 그리고 극심한 외로움에 술에 기대며 날을 지새운 아픔이 이어졌고, 결국 스스로 목숨을 놓을 위기까지 이르렀다고 밝히며 모두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공간에서는 우연처럼 만난 충정사의 덕운 스님이 신선함을 더했다. 고소영과 오은영, 문세윤의 감탄 속에 ‘스님계의 장동건’으로 불리는 덕운 스님의 등장, 그리고 각자의 상처를 지닌 참가자들이 한데 모여 다시 심연의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배우 강지섭은 방송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의 과거와 낙인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마음의 안식을 찾고자 했던 종교 생활이 오히려 그에게 주홍글씨처럼 낙인을 남겼고, 진실을 바로 잡기 앞서 세상의 오해와 시선을 온몸으로 견뎌야 했던 무거운 심정을 전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오해,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던 시간들이 서글픈 단어로 흘러넘쳤다.

 

‘오은영 스테이’는 참가자들의 아픈 과거를 동정이 아닌 공감과 직면의 시선으로 비추며, 파편 같은 상처 속에서 희망을 키워냈다.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10분 시청자들의 마음 속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는 오은영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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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스테이#강지섭#adhd육상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