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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로 통신사 경쟁 격화”…KT, 소액결제 보안 악재에 흔들릴까
IT/바이오

“아이폰17로 통신사 경쟁 격화”…KT, 소액결제 보안 악재에 흔들릴까

문수빈 기자
입력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12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하며 이동통신 3사의 치열한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씨가 붙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이후 처음 출시되는 신작 아이폰으로, 이동통신사별 보조금 경쟁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특히 KT는 아이폰17 출시 직전 무단 소액결제 침해 사고가 불거지면서 보안 신뢰도에 적신호가 켜졌고, 가입자 이탈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보안 사고 대응이 향후 통신 3사의 점유율 구도를 흔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12~18일 아이폰17 시리즈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각사는 아이클라우드+ 무료 제공, 기기 반납 시 환급 보상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우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단통법 폐지로 인해 보조금 경쟁의 빗장이 풀리면서, 이번 아이폰 출시는 이동통신 시장 판도를 다시 한번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KT로서는 아이폰17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힘든 상황이다. 최근 약 1만9000명의 KT 고객이 불법 초소형 기지국(가짜기지국) 신호에 노출되면서 무단 소액결제 침해 피해가 발생했고, 이 중 5561명은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서비스 가입자 식별용 고유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까지 확인됐다. 금전 피해도 이미 최소 278건, 1억7000만원이 발생했다.

 

KT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이어 사태 조사와 대응 현황을 브리핑했으나, 사고 원인과 공격 수법, 정확한 피해 범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아 고객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KT는 수상한 기지국 신호의 즉각적 차단 등 초기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개인정보 추가 유출 정황이 드러나면서 향후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상반기에는 SK텔레콤이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한 달 새 4만2000여명의 가입자를 잃으며, 점유율(5월 기준)이 40% 선 아래로 내려앉은 바 있다. 유출 피해가 발생한 직후 번호이동 위약금도 전면 면제돼, 상당수 고객이 KT·LG유플러스 및 알뜰폰으로 이동했다. KT 역시 동일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피해 고객에 대한 번호이동 위약금 면제 및 보상안 등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통신 3사 중 가장 공격적인 보안 투자(5년간 1조원)를 예고하며 ‘안심 통신사’ 이미지를 쌓으려던 KT 입장에서는, 보안 사고가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KT는 전날 피해 고객 대상 위약금 면제 추진 및 미청구 방침을 발표했으나, 추가적인 구체적 보상안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사고 원인 규명 이후에야 나올 예정이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KT의 고객 보호와 책임이행 여부를 강하게 주문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사태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하고, 국민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통신사가 되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통신서비스 이용 과정에서의 보안 신뢰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향후 후속 대책과 보상안이 시장 점유율 재편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KT 사태가 실제 시장에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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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아이폰17#sk텔레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