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여왕의 귀환”…이동은, 2라운드 질주→첫 우승에 성큼 다가서
부드러운 미소 뒤 강인한 의지가 숨겨져 있었다. 이동은은 올해 DB그룹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이 왜 주목받는 선수인지 증명해냈다. 폭발적 장타, 정교한 아이언, 그리고 최근 살아난 퍼팅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그에게 첫 우승의 기회를 더욱 가까이 당겨 주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의 장타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한 이동은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0.1야드를 기록하며 올해도 강인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에도 장타 3위에 올랐던 그는, 이번 시즌 정확한 아이언 샷과 그린 적중률 78.85%라는 수치로 투어 최고의 샷 메이커임을 재차 각인시켰다. 쇼트 아이언과 웨지를 앞세운 '밤 앤드 가우지' 전략 역시 빛을 발했고, 전 경기를 완주하는 꾸준한 체력은 경쟁자들과 그를 구분 짓는 또다른 요인이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한동안 퍼팅은 그의 고민이었다. 이번 시즌 투어 내 퍼팅 평균은 30.83개로 97위라는 수치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13일 충북 음성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치른 2라운드에서 이동은은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단단히 반등했다. 이틀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상위권에 안착한 그는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툴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재미있게도 1, 2라운드 퍼팅 지표가 극적으로 좋아졌다. 이동은은 그린 적중 이후 홀당 퍼팅 수를 1.7개로 낮췄고, 같은 조 선수들의 평균 1.81개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퍼팅으로 만든 이득 타수 역시 1.15타에 달해, 자신감 회복의 증거가 됐다.
경기 뒤 이동은은 퍼팅 스트로크 변화를 밝히며 긍정적 이미지를 시각화했다는 점, 그리고 그립을 더 강하게 잡으며 안정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이버 거리를 줄이려 했더니 오히려 더 멀리 나가고 있다”며 즐거운 변화도 소개했다.
작년 톱10 8회, 준우승 2회를 기록했던 이동은은 올해도 다섯 차례 톱10에 오르는 등 꾸준한 성적을 이어갔다. 그는 “첫 우승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조급하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단호한 다짐으로 팬들의 기대를 키웠다.
스스로 진화하는 성취감, 그리고 조용히 다져온 각오 속에서 이동은은 이번 대회 남은 라운드에 임한다. 그녀의 페어웨이 위 발걸음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대한변화와 진정성은 경쟁에서 빛나는 가치임을, 이동은의 도전은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의 마지막 라운드는 시청자와 골프 팬들에게 또다른 여운을 남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