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관 투자 자금, 솔라나로 대거 이동”…비트코인 ETF 급격한 이탈에 암호화폐 시장 재편 전망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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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3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ETF에서 솔라나(Solana) 상장지수펀드(ETF)로 대규모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솔라나 현물 ETF에는 나흘 만에 2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에서는 약 7억9천9백만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코인오태그(coinotag) 등 해외 주요 언론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기관 리밸런싱’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비트와이즈(Bitwise)의 솔라나 ETF가 한 주 동안만 4억1천7백만달러로 최대 유입을 기록하는 등, 솔라나 고유의 고속 블록체인 성능이 대형 투자기관의 포트폴리오 개편을 이끌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알트코인의 ETF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반면 비트코인 ETF 자금의 대량 유출은 블랙록(BlackRock) IBIT ETF를 중심으로 최근 급등에 따른 수익 실현 매도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솔라나 ETF, 비트코인 자금 이탈 속 2억달러 유입…기관 포트폴리오 이동 본격화 전망
솔라나 ETF, 비트코인 자금 이탈 속 2억달러 유입…기관 포트폴리오 이동 본격화 전망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의 총예치자산(TVL)은 현재 52억달러 수준으로 횡보 중이며 디파이(DeFi) 거래 위축 탓에 유동성 확대는 다소 제한적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650EH/s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여전히 시장 내 지배력을 과시하고 있다. 거래소 보고서에서는 솔라나 ETF의 일평균 거래량이 1억5천만달러를 유지했으나, 솔라나 토큰 자체의 30일 상승률은 12%로 비트코인의 18%에 못 미쳐 에너지 유입과 가격 상승 간 괴리가 드러났다.

 

이 같은 기관 자금의 이동에 대해 업계에서는 반신반의하는 시각이 공존한다. 일부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포트폴리오의 10%가량을 솔라나 자산에 시범적으로 배분하는 한편, 여전히 비트코인의 자금 유입 우위 현상도 뚜렷하다. 2025년 3분기 기준 SOL/BTC 비율이 8% 하락하는 등, 알트코인의 약진이 자본재편의 구조적 흐름으로 단번에 안착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기관의 다변화 시도가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할 관건은 솔라나의 스테이킹 수익률(연 7% 수준) 유지 및 디파이 생태계 활성화”라고 분석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도 암호화폐 시장 내 대세 이동보다는 새로운 자산군 탐색 및 시범 투자 차원으로 이번 ETF 유입 현상을 읽고 있다. 암호화폐는 내재가치의 변동성과 투자심리 주도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실물 기반 성장성과 심리적 투기수요를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ETF가 시장 회복보다 위험 분산 전략에서 비롯됐다”며, “향후 단기 변동성 국면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글로벌 기관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알트코인 ETF가 비트코인 중심 시장 구조에 도전하려면 실질적 생태계 활성화와 금융상품 다양화라는 난제를 돌파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자금 이동이 암호화폐 투자 질서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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