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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173만 돌파의 반전”…강형철 신작, 논란 딛고 흔들리는 박스오피스→마지막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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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173만 돌파의 반전”…강형철 신작, 논란 딛고 흔들리는 박스오피스→마지막 운명은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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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여름, 관객들은 강형철 감독의 영화 ‘하이파이브’ 안에서 다시 한번 깊은 공감과 놀라움을 만났다.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박진영이 만들어낸 다채로운 인물들의 향연은 극장 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7년 만의 강형철 감독 신작이 마주한 여정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슈퍼히어로물이 흥행 문턱에서 늘 고배를 마시는 한국 영화계에서 ‘하이파이브’는 170만 관객을 넘기며 당당히 올해 박스오피스 6위에 진입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장기이식 이후 초능력을 얻은 다섯 인물이 펼치는 코믹 액션 활극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전했다. 특히 2021년 촬영을 마치고 3년 6개월 만에 빛을 본 이 영화는 터질 듯한 초반 기대감을 안고 스크린에 걸렸다. 200억 원의 제작비, 290만 명이라는 빡빡한 손익분기점을 품은 '하이파이브'의 긴장된 행진에는 예기치 못한 변수도 있었다.

영화 '하이파이브'
영화 '하이파이브'

유아인의 마약 논란은 개봉 전부터 걱정의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러나 유아인의 등장 장면은 편집되지 않았고, 그를 비롯한 배우진은 실감나는 열연을 이어갔다. 대외 홍보 활동에서는 유아인은 자취를 감췄지만, 이미 개봉한 '승부'의 흥행에서 보듯 그 논란은 오히려 안타까움을 더할 뿐 영화의 힘을 완전히 꺾진 못했다. 실제로 ‘하이파이브’는 6월 셋째 주 주말 13만 명 이상의 관객을 추가로 동원, 누적 173만 명을 돌파하며 ‘검은 수녀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잇달아 제쳤다. 올해 기준 100만 명 이상 득표한 영화가 단 10편 뿐임을 감안하면 '하이파이브'의 버티기는 더욱 의미 있는 기록으로 읽힌다.

 

상영 시간 119분, 15세 이상 관람가, 엔딩 크레딧 전 쿠키 영상까지 7,000명의 실시간 예매 속 출구는 아직 남아 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200만 돌파는 점차 아득한 목표가 됐다. 강형철 감독은 ‘과속스캔들’, ‘써니’, ‘스윙키즈’에 이어 다시 한번 독특한 장르 해석을 선보였으나, 예기치 않은 논란과 관객 심리 변화는 완벽한 성공을 허락하지 않았다.

 

극장가는 여전히 다양한 작품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있다. ‘드래곤 길들이기’, ‘엘리오’, ‘28년 후’와 함께 ‘미키 17’, ‘야당’, ‘히트맨2’, ‘승부’ 등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하이파이브’의 최종 성적표가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관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아직 결말은 정해지지 않았다. 뜨거운 초여름의 끝자락에서 '하이파이브'가 어떤 운명의 문을 두드릴지, 스크린에 남은 시간만큼이나 그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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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강형철#유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