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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반등…코스피 2,660선 회복” 반도체주 중심 외국인 매수→기대감 확산
경제

“1.1% 반등…코스피 2,660선 회복” 반도체주 중심 외국인 매수→기대감 확산

허준호 기자
입력

5월의 마지막을 앞둔 증시는 새벽을 닮은 희망과 함께 깨어났다. 28일 오전, 코스피는 전날보다 1.11퍼센트 오른 2,666.39에 오르며 2,660선에 다시 닿았다. 이 강한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서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가 파도처럼 밀려오며, 투자자들 마음에 기대를 심어주고 있다.

 

지수는 2,648.86에서 힘차게 출발해, 잠시도 흔들림 없이 상승 곡선을 그려냈다. 그사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오른 1,375.5원으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35억 원, 기관이 376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716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도 외국인 순매수는 4,500억 원에 달한다.

코스피 2,660대 회복…반도체주 강세에 1.1% 상승
코스피 2,660대 회복…반도체주 강세에 1.1% 상승

밤사이 미국 증시는 현충일 연휴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유럽연합 관세 유예 소식이 시장에 녹아들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여운은 이미 26일 코스피가 2퍼센트 넘게 오르며 느끼게 했던 바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48퍼센트로 안정감을 보였고, 소비자신뢰지수의 예상 상회는 투자심리 회복의 불씨가 됐다.

 

이 같은 미국 시장의 훈풍은 국내 증시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엔비디아(미국)와 테슬라 등 기술주의 강세 소식과 더불어, 29일로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과 외국인 수급이 향후 국내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2.41퍼센트), SK하이닉스(2.72퍼센트)의 존재감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기아, HD현대중공업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오름세였으며, 하이브는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텐센트뮤직에 모두 매각했다는 소식에 52주 신고가라는 새 이정표를 남겼다.

 

그러나 모든 영역이 다 같은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신한지주, 셀트리온 등 일부 업종은 약세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건설, 화학이 강세였으나 금융, 전기가스 분야의 지수는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푸른 기운을 잃지 않았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0.71퍼센트 오른 732.24를 기록하며 안정을 찾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주, 2차전지주, 그리고 로봇주가 약속처럼 올랐고, 그 안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 JYP엔터테인먼트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반면, 알테오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등 일부 바이오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파도가 밀려가듯, 지금의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의 영역이다. 다만,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외국인 수급 동향 등 굵직한 변수가 시장의 흐름을 재차 바꿀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이 기록의 순간을 지나며, 시장의 온도와 바람을 감각적으로 마주한다. 예상치 못한 소식과 숫자가 교차하는 가운데, 다시금 신중함과 분산, 내실 있는 전략이 중요한 시기임을 새긴다. 내일의 코스피는 또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될지, 투자자들의 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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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