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검사 자동화부터 환경 분석까지”…GC녹십자의료재단, 임상화학 3관왕
GC녹십자의료재단이 혈액검사 자동화 등 첨단 임상화학 기술 연구를 인정받아, 대한임상화학회 2025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 우수연제상, 데이터분석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했다. 전문가들은 GC녹십자의료재단의 연구성과가 진단 정확성 향상과 국내 환경 위험 평가 체계 고도화에 미칠 파급력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 검사자가 아닌 데이터에 기반한 접근 방식이 조명되며, 업계는 이번 수상을 임상분석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본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6월 16~17일 열린 대한임상화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국내 최초로 혈장 메타네프린·노르메타네프린 질량분석법의 자동 전처리 시스템을 개발·평가했음을 인정받아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자체 개발한 전처리자동화법은 기존 수작업 대비 전처리 소요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검사자 숙련도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일관된 결과 도출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임상검사에서 전처리 자동화에 성공한 사례로, 검사 효율성과 정확도 개선이 확인됐다.

또한 우수연제상 수상 연구에서는 한국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부갑상선호르몬(PTH) 참고범위를 새롭게 산출했다. 로슈 일렉시스 분석법을 활용해 509명 데이터를 집적, 비타민 D 결핍 시 부갑상선호르몬 농도가 높아진다는 임상적 근거를 제시했다. 이는 기존 외국인 데이터만을 바탕으로 한 참고치에서 벗어나, 한국인에 특화된 해석 기준 마련에 기여할 수 있다.
데이터분석상 수상 논문에서는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와 환경부 데이터를 비교, 한국인의 과불화화합물(PFAS) 노출 수준을 분석했다. 특히 PFOA, PFOS 등 PFAS 물질에서 한국 청소년과 성인 모두 미국보다 유의하게 높은 혈중 농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환경·보건 당국에 경고 신호를 준 셈이다.
특히 GC녹십자의료재단의 데이터 기반 정밀 분석 접근 방식은 기존 수작업 검사에 의존해 온 국내 임상화학 분야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미국 등에서는 이미 임상 진단의 자동화 플랫폼, 환경 유해물질의 빅데이터 기반 위험도 예측 연구가 활발하며, 한국 역시 글로벌 분석 기준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내 임상분야에서도 최근 의료데이터 신뢰성·윤리 기준·참고치 표준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이번 연구성과가 관련 제도 개선이나 보험 적용 논의로 이어질 수도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데이터 연구로 진단의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업계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동화 기술이 접목된 임상분석 연구가 실제 진단 시장과 공공 보건정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속도뿐 아니라, 제도의 표준화와 실제 산업구조 전환이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