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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탑 거리 커피 내음 따라”…울산 성남동, 청춘과 문화가 만나는 축제의 시간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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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울산 중구 성남동 문화의 거리에선 커피 한 잔의 향기와 함께 일상의 감각이 새롭게 깨어난다. 한때 청춘들이 모여 문학과 노래, 낭만을 논하던 이 골목이 ‘성남동 커피페스티벌’로 다시금 젊은 기운을 품게 됐다. SNS에는 핸드드립 체험 인증샷과 골목길 음악 공연을 들려주는 영상이 쏟아지고, 거리를 걷는 이들 모두가 어느새 축제의 주인공이 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이번 축제에선 북정동 시계탑사거리부터 구 울산초 삼거리까지 다양한 부스가 들어서 전국 각지 바리스타들이 직접 선보이는 커피 퍼포먼스와 라떼아트 체험, 시민을 위한 브루잉 대회 등 풍성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 역시 풍선아트나 페이스페인팅, 먹거리 마켓 등 참여형 이벤트를 즐기면서 세대와 취향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허문다.

핸드드립 체험부터 음악공연까지…‘성남동 커피페스티벌’ 울산 중구에서 열린다
핸드드립 체험부터 음악공연까지…‘성남동 커피페스티벌’ 울산 중구에서 열린다

커피 문화 트렌드 전문가 곽현진 씨는 “이런 동네형 커피축제의 본질은 함께 취향을 나누고, 수많은 시간이 담긴 골목길에 새로운 의미를 더하는 데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현장을 찾은 30대 직장인 김민정 씨도 “예전엔 이런 작은 축제에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직접 로스팅 체험도 해보고 음악을 들으니 오랜만에 내 일상에 쉼표가 생긴 느낌”이라 털어놓았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추억의 다방 음악에, 커피 내음까지 이 조합은 못 참죠”, “아이 손 잡고 나도 참여, 엄마는 페이스페인팅 아빠는 커피 체험. 가족 모두 각자의 추억 만든 하루” 같은 이야기들이 줄을 잇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사소한 골목길 카페도 ‘우리 동네 명소’가 되고, 평범했던 문화의 거리는 특별한 만남과 경험의 공간으로 변화한다.

 

성남동 커피페스티벌은 단지 커피를 맛보는 이벤트를 넘어서, 세대와 기억, 그리고 새로운 취향이 동행하는 동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보여준다. 작고 사소한 축제이지만, 그 안엔 골목의 시간과 이웃의 삶이 켜켜이 쌓여 있다. 커피 한 잔이 물들이는 따뜻한 순간들 덕분에 지금 이 거리, 우리의 일상은 조금씩 특별해지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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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동커피페스티벌#울산중구#핸드드립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