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품은 빅리그”…MLB, 휴식기 조정 논의→LA대회 출전 가시화
빅리그 선수단의 올림픽 출전이 한층 가까워졌다. 구체적인 휴식기 조정 방안이 실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해묵은 갈등 속에서도 리그의 확장성과 국제무대의 무게감이 새롭게 접점을 찾는 분위기다.
2028년 LA올림픽에서 야구 종목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직접 나설 수 있을지 전 세계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25년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MLB 올스타전을 앞두고, 로브 맨프레드 커미셔너와 토니 클라크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올스타 휴식 기간을 늘려도 정규시즌 162경기 소화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길어진 올스타 휴식기를 활용해, 올림픽 기간인 7월 중순 약 2주간 리그를 중단하는 방안이 공식 거론됐다.

관건은 시즌 일정 조정과 선수단의 체력·부상 관리, 그리고 중계권을 비롯한 운영상의 문제다.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일정·보상·중계권 등 해결 과제를 언급하며 본격적인 협의 의사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LA올림픽 조직위원회와 MLB 사무국 간의 실무 논의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가 국제올림픽위원회 개최 대회에서 리그 소속 선수의 출전을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은 것은 2000년대 초반 이후로 유지된 원칙이었다. 그 대신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는 미국 프로야구 대표 스타들이 나서며 ‘야구 본고장’의 브랜드를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 2028 LA올림픽은 미국 본토 개최,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공론화, 정규시즌 축소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 등이 맞물리며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 등 현역 한국 빅리거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합류할 수 있을지에도 국내 야구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빅리거들이 한 무대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다면, 올림픽은 단순한 국제대회를 넘어 ‘야구의 재탄생’을 상징하는 무대로 떠오를 전망이다.
진행 중인 협상의 향방에 따라, 메이저리그 선수 출전의 마지막 큰 난제였던 현장 실무와 보장 문제도 조만간 결론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각국 대표팀과 현장 팬들 모두 종목의 역동성과 다양한 스토리를 기대하며, 올림픽 무대에서의 꿈 같은 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환호와 긴장, 희망의 무게가 교차하는 여름, 야구는 다시 한 번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꿈을 준비하고 있다. 2028년 LA에서 펼쳐질 이 장면이 현실이 될지, 구체적 실행 일정과 선수 명단은 지속되는 MLB-올림픽 조직위 협의를 통해 차츰 윤곽을 드러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