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6천억 실적 기대”…금융지주, 환율 하락과 주주환원 정책에 사상 최고가
최근 들어 금융지주 주가가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리고 있다. 5월 27일, 주요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금융시장의 중심에 자리했다. 환율 하락, 배당 확대 정책, 그리고 새 정부의 금융정책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 결과였다.
이날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장중 7만500원을 기록했다. 2005년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 만난 최고가의 풍경이었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장중 1만8천300원까지 올랐고, 2019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KB금융지주는 전일 장중 10만2천원에 이르러 지난해 10월 세웠던 최고치 10만3천900원을 목전에 두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7거래일 연속 오르며 장중 5만6천300원이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새겼다. 금융지주들이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장의 기조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힘을 실었다.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75.04%에서 75.40%로, 신한금융은 57.39%에서 58.47%로 소폭 상승했다. 하나금융도 66.47%에서 66.54%로 집계되며, 외국인 자금이 금융 섹터에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올 한 해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17조6천497억 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6.8% 증가한 규모며, KB금융은 5조5천232억 원, 신한금융 5조490억 원, 하나금융 3조9천460억 원으로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하반기 주주 환원 확대 기대, 최근 환율 안정이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지주 측도 “1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가 개선되고, 미국 증시 자금 일부가 국내 금융주로 이동하는 양상이 포착된다”고 전했다. 주주환원 정책 강화, 환율 안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부각된 모습이다.
하나금융에서는 “연간 배당총액 고정, 분기 균등배당 정책을 통해 주주환원 가시성을 높였고, 환율 안정 덕분에 실적, 자본비율 개선 기대도 커졌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측은 “생명보험사 인수,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제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전략에 시장은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활발한 IR 활동도 외국인 투자 확대에 한몫하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 금융정책과 대선 후보의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공약 등도 투자를 자극하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이다. 금융권에서는 밸류업 정책 지속 전망에 힘입어 금융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의 시간 속에서, 금융지주 주식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환율 안정,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금융시장은 신뢰와 기대를 함께 키우는 중이다. 투자자들은 변화의 맥락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앞으로 금융정책의 구체적 행보, 금리 추이, 외국인 자금의 흐름 등이 시장의 흐름을 어떻게 바꿀지 꾸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