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로봇 수주에 반도체까지…원익홀딩스, 코스닥 하락장 속 신고가 랠리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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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원익홀딩스가 로봇과 반도체를 양 축으로 한 성장 스토리를 앞세워 나홀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단기 유동성 효과를 넘어 실질 수주와 글로벌 빅테크 수요가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향후 로봇 산업 고성장과 반도체 투자 회복이 구체화될 경우,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5일 코스닥 시장에 따르면 원익홀딩스는 정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85퍼센트인 1,000원 오른 3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닥지수가 약세를 보였고,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테스트 소켓 강자인 리노공업이 약보합권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다. 올해 초와 비교한 주가 상승률은 약 1,200퍼센트에 달해 이른바 텐배거 종목 반열에 올랐다.

주가 급등 배경으로는 3,000억 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수주와 글로벌 플랫폼 기업 메타를 중심으로 한 로봇 관련 모멘텀이 동시에 부각된 점이 꼽힌다. 시장에서는 원익홀딩스가 확보한 수주 물량이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으며, 로봇용 부품과 관련 인프라 수요 확대가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단기 차익 실현 물량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일부 장기 투자자들이 관망 내지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이런 기대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원익홀딩스의 최근 주가 흐름을 단발성 테마주가 아니라 구조적 성장 스토리에 기반한 재평가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메타를 비롯한 글로벌 IT 기업들의 로봇 및 자동화 관련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원익홀딩스가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맞물릴 경우 복수의 성장 축을 보유한 중장기 성장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단기간 과열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텐배거 수준의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만큼 향후 실적이 주가에 내포된 기대치를 실제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향후 발표될 수주 세부 내용, 신규 로봇 관련 프로젝트 진행 상황, 반도체 투자 사이클 회복 속도 등이 주가 향방을 가를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로봇과 반도체가 동시에 성장 동력으로 부상한 가운데 원익홀딩스의 추가 상승 여력과 변동성 수준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향후 글로벌 IT 투자 흐름과 국내 반도체 업황, 코스닥 전체 투자심리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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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홀딩스#삼성전자#리노공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