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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소집 통보”…에번스, 세계선수권 출전→한국전력 늦은 합류 변수
스포츠

“대표팀 소집 통보”…에번스, 세계선수권 출전→한국전력 늦은 합류 변수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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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밖에서 들려온 소식은 한국전력 팬들의 기대를 잠시 멈추게 했다. 2024-2025시즌 V리그를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쉐론 베넌 에번스가 캐나다 국가대표팀 합류로 인해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불투명해졌다. 코트에 서기 전부터 세계선수권이라는 큰 무대에 소환된 그에게, 팀과 팬 모두 더 길어진 기다림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한국전력 배구단은 에번스가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참가하게 됐다고 16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에번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선발돼, 8월 초 선수단 입국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캐나다배구협회로부터 공식 대표팀 차출 협조 요청이 들어오면서 세계랭킹 11위인 캐나다의 명단 보강에 발맞춰, 에번스는 대표팀 소집 통보를 받았다.

“캐나다대표 발탁”...에번스, 세계선수권 합류로 한국전력 뒤늦은 가세 / 연합뉴스
“캐나다대표 발탁”...에번스, 세계선수권 합류로 한국전력 뒤늦은 가세 / 연합뉴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과 2021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이미 캐나다 대표로 활약한 에번스는 2023년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202㎝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가 다시 한 번 국가의 부름을 받은 셈이다. 캐나다는 현재 VNL 2주 차까지 3승 5패, 18개 참가국 중 14위다. 에번스의 합류는 대표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카드로 꼽히는 반면, 한국전력에는 9월 선수단 소집 이후에나 가세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전력운용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같은 시기, 다른 구단 외국인 선수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OK저축은행의 디미타르 디미트로프는 불가리아 대표팀으로 VNL과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불가리아는 VNL에서 4승 4패로 11위에 올라 있고, 디미트로프 역시 팀 소집 일정이 9월 말로 밀렸다. 삼성화재에 예정된 미힐 아히는 네덜란드 대표로 뛰며 VNL 득점 5위(124점)를 기록, 그 역시 세계선수권 차출 여부에 따라 합류 시점이 유동적이다. 반면 KB손해보험의 안드레스 비예나만이 스페인 대표 일정을 마친 뒤 8월 20일 비교적 빠르게 선수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의 대표팀 차출에 따른 공백을 고려해 비시즌 전략 수립과 인력 운용, 팀워크 점검에 차질이 없도록 세심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다.

 

팬들은 각국 대표로 나서는 외국인 선수들의 선전과 무사 복귀를 기다린다. 새로운 외인들과의 호흡을 손꼽아 온 배구단 벤치는, 빈자리를 메우는 동안 한층 더 촘촘한 조직력을 예고한다. 한국 배구의 새로운 시즌은 9월 세계선수권 이후, 진정한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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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번스#한국전력#세계선수권